상주 상무 김태완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서울=홍인택 기자] "6.25 67주년이 되는 날 경기였다. 선수들은 모두 군인 신분이고 진짜 전쟁같이 해보자고 했다. 선수들이 잘 이해하고 따라준 것 같다." 8경기만에 팀을 승리로 이끈 상주 상무 김태완 감독의 특별 주문이었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상주 상무가 FC서울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8경기 만에 거둔 승리였고 6.25 67주년에 이루어진 꿈만 같은 승리였다.

김태완 감독은 '수사불패'의 정신을 강조했다. 6.25 한국전쟁 67주년을 맞아 선수들에게 정신무장을 요구했다. 김태완 감독은 "전쟁은 아니지만 군인이기 때문에 진짜 전쟁같이 해보자라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라며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라고 경기를 총평했다.

김태완 감독은 이어 "전반엔 공격다운 공격도 못했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면서도 "동점골 득점 이후 선수비 후역습을 노렸는데 선수들이 마지막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이길 수 있었다"며 승리의 원동력이 된 부분을 전달했다.

상주 상무 김태완 감독은 후반 40분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후반 데얀이 골대를 맞춘 슈팅에 "먹었구나라고 생각했다. 먹었으면 이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골대에 맞고 나오면서 우리한테 행운이 왔다"라고 밝히며 역전 승리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오랜만에 경기에 출전한 유상훈은 FC서울 출신이다. 유상훈은 이날 두자릿수가 넘은 서울의 슈팅을 한 골만 빼고 다 막아냈다. 김태완 감독은 "유상훈을 서울전에 내보내면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아직 계급이 낮아서 수비조율이 약한 면이 있었는데 오늘은 안정적으로 잘해줬다"라며 좋은 활약을 펼친 유상훈을 칭찬했다.

수사불패의 정신으로 8경기 무승을 끊어낸 김태완 감독은 9월에 전역하는 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서도 "그 후에 남아있을 선수들이 포지션별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다음 전쟁을 착실히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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