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라커에서 “스~틸러스”를 외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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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는 '전통의 명가'라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어제(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KEB 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인천유나이티드와 포항스틸러스의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까지 마무리 됐다. 최순호 감독은 기자들과 만난 후 라커에 가서 뒷정리를 마친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며 어깨를 두드렸다.

그리고는 이런 말을 이었다. “오늘은 누구 차례지?” 그러자 한 명이 큰 소리로 선창했다. “스~틸러스” 이 선창을 이어받아 선수는 물론 코치진까지도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짝짝짝짝짝. 스~틸러스” 포항 서포터스가 경기장에서 외치는 그 응원가였다. 3-0 대승을 거둔 터라 분위기도 좋았다.

복도와 로비까지 울릴 정도의 쩌렁쩌렁한 소리가 몇 번을 이어진 뒤 다같이 박수를 치는 걸로 이 구호는 마무리됐다. 흡사 라커 분위기만 본다면 포항의 홈 경기장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후 선수단은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를 하고는 차례로 라커를 빠져 나와 버스로 향했다.

최순호 감독은 “처음에는 구호 외치는 걸 다들 부끄러워하더니 이제는 아주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잘한다”고 웃었다. ‘전통의 명가’ 포항스틸러스의 자부심을 일깨워주기 위한 작은 이벤트였는데 선수단의 반응도 상당히 좋다. 벌써 8경기 째다. 포항은 경기에서 이기건 지건 이렇게 경기의 마지막을 응원 구호로 마무리한다.

첫 번째 선창자는 최순호 감독이었다. 그는 “선창을 하려니 쑥스러웠다”고 웃었다. 그 뒤로 매 경기 응원 구호 선창자는 바뀐다. 감독과 선수들만 참여하는 게 아니다. 이날 인천전이 끝난 뒤 선창자는 트레이너였다. “선수들만 참여하는 게 아니라 우리 포항의 일원이라면 다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최순호 감독은 “이런 작은 부분에서라도 우리가 ‘전통의 명가’라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면서 “앞으로 경기 승패와 상관없이 이 이벤트도 전통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포항 팬들은 경기장에서 “위 아 스틸러스”라는 구호를 외쳤다. 선수단은 아무도 보지 않지만 라커에서 “스~틸러스”를 연호했다. ‘전통의 명가’라는 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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