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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인천=김현회 기자] 포항스틸러스 권완규가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2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인천유나이티드와 포항스틸러스의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권완규는 “오늘 3-0 완승이라는 결과가 만족스럽다”면서도 “하지만 경기내내 친정팀을 보며 짠한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지난 시즌까지 두 시즌 동안 인천에서 55경기에 나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던 붙박이 수비수 권완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으로 이적했다. 권완규는 특히나 지난해 10월 인천에서 열린 인천-포항전에서는 후반 추가 시간 몸을 날리며 득점을 기록, 극적인 결승골로 인천을 강등권에서 구출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인천 유니폼에서 포항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된 권완규는 첫 친정 방문이 설렜다. “경기장에 도착해 오른쪽 원정 라커가 아닌 왼쪽 홈 라커로 들어갈 뻔했다”고 웃은 권완규는 경기 전에도 옛 동료들과 웃으며 대화를 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장 기념으로 꽃다발을 받은 이효균에게 다가가 “내 꽃이냐”고 장난을 치기도 했다.

권완규는 2연패 중이던 팀이 인천을 제압하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점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오늘은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다 할 수 있었다”고 밝힌 권완규는 “지난 울산전 1-2 패배의 분위기를 털어낼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친정팀에 대한 걱정이 이어졌다. “경기에 나서는 동안에도 짠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한 그는 “인천이 앞으로도 잘 되길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권완규는 “인천 성적이 좋지 않은데 늘 잘 살아 남는 팀이니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믿는다”면서 “우리 포항과 인천 모두 원하는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우리도 이제 연승으로 가야하는데 그 목표를 이루고 인천도 다음 경기에서는 무승을 끊었으면 한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권완규는 인터뷰 도중에도 인천 이기형 감독이 지나가자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홈이 아닌 원정 라커를 쓰는 게 어색하다”고 밝힌 권완규는 인터뷰를 마친 뒤에도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그는 포항 선수단 버스가 있는 오른쪽이 아닌 인천 선수단 버스가 자리 잡은 왼쪽으로 갔다가 다시 포항 버스가 있는 쪽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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