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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수원=홍인택 기자] 백성동이 수원FC를 살렸다. 8경기 연속 무승으로 부진에 빠졌으나 조덕제 감독은 "아홉수를 넘었다"라고 애써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서울 이랜드 FC의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17라운드 결과는 백성동의 극적인 골로 무승부로 끝났다. 이로써 조덕제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8경기 연속 무승으로 깊은 부진에 빠졌다.

수원FC는 후반 추가시간까지 패색이 짙었으나 백성동의 극적인 골로 겨우 승점 1점을 벌었다. 서울 이랜드 김병수 감독은 "너무 멋진 골"이라고 표현했다.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극적인 동점 골은 승리와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곤 한다. 조덕제 감독은 무승의 아픔과 극적인 승점 1점 중 어떤 것에 더 큰 의미를 뒀을까.

조덕제 감독은 "백성동의 골로 승점이 19점에서 20점이 됐다. 아홉수를 넘은 것으로 해석하고 위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히며 "상대 팀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승점 3점을 벌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워낙 승리가 없어서 선수단이 힘들다. 선수들에게 질책보다 이 위기를 스스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유도하고 가르치는 것이 제 일"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전반 24분 김희원의 퇴장으로 서울 이랜드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10명이 뛰었다. 그러나 서울 이랜드는 단단했다. 김희원의 퇴장 이후 수원FC 벤치는 분주하게 움직였다. 서울 이랜드를 좌우로 크게 흔들면 무너질 것으로 생각했다. 선수들에게 활발한 크로스를 주문했지만 크로스는 잘 먹히지 않았다.

조덕제 감독은 이에 대해 "젊은 선수들이 크로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 상대 진영까지 깊숙이 침투한 후 크로스하기를 원했는데 하프라인 근처에서 올렸다. 김영광 골키퍼를 더 돋보이게 한 것 같다"라며 젊은 선수들의 분발을 원했다.

한편 조덕제 감독은 지난 대전전 이후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말을 아꼈다. 조덕제 감독은 "2~3일 고민을 많이 했다. 선수들 스스로가 하고 싶은 축구를 하다 보면 팬들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하며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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