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정갑석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부천=조성룡 기자] 부천FC1995 정갑석 감독이 니폼니시 감독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10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부천FC1995와 서울 이랜드의 경기에서 부천이 전반전에 터진 바그닝요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서울 이랜드를 1-0으로 꺾고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천 정갑석 감독은 "이번 경기는 경기 내용보다 승점 3점에 대한 것만 생각했다"면서 "전반 아쉬운 상황이 몇 차례 등장했지만 선수들에게 괜찮으니 도전적인 것들을 계속 시도하라고 지시했다. 후반 막판 수비적인 경기를 한 것은 승점 3점을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일단 부천은 평소 정 감독이 말하던 '사이다 축구'보다 승점 3점을 따는 것이 더 중요했다는 얘기다. 3연패에 빠진 부천이기에 당연한 선택이었다. 이에 대해 "경기 전 선수들에게 전술이나 전략보다 냉정함을 갖자고 얘기했다"는 정 감독은 "경기장 안에서 급하게 하면 더 좋지 않은 상황이 연출됐다. 이 부분을 놓고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천의 공격이 쉽게 결실을 맺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 특히 김신의 PK 실축과 골대 강타는 땅을 치게 만들었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경기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는 이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해내고 성장할 것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신뢰를 줄 것이다. 이번 경기 PK 상황에서도 원래 닐손주니어가 키커였다. 하지만 닐손주니어도 주장도 김신에게 자신감을 주기 위해 양보했다. 김신이 실축을 했지만 선수들이 자기에게 보내준 신뢰가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특히 이번 경기는 부천의 전설 니폼니시 감독이 방문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정 감독은 경기 전날 니폼니시 감독과 만나기도 했다. 당시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갔을까? "개인적인 만남은 약 한 시간 정도 했다"고 말한 정 감독은 "내가 처해있는 상황을 디테일하게 말했다. 전술적인 부분에서 포인트를 잡아줬다. 팀의 분위기가 상당히 가라앉아 있는 상황에서 그의 조언이나 존재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본다"고 소개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감독에 데뷔한 정 감독은 초보 감독이다. 그에게 '베테랑' 니폼니시의 조언은 소중할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그가 갖고 있는 지식을 내게 많이 알려주셨다"고 말한 정 감독은 "경기 전 내게 포옹을 해주며 영어로 '스마일'이라고 하더라. 3연패지만 감독의 여유를 선수들에게 보여주라는 메세지다. 덕분에 웃었다. 그가 말해준 것들이 내가 감독으로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시 만날 때 그 덕분에 내가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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