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발베르데가 인종차별을 연상하는 듯한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FIFA TV 캡처

[스포츠니어스 | 최수경 기자] 우루과이 U-20 대표팀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우루과이는 4일 포르투갈을 상대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8강에서 인종차별을 연상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 구설에 올랐다.

인종차별 논란은 후반 4분 터졌다. 포르투갈에 1-2로 우루과이가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차 넣은 뒤 세리머니가 문제였다. 발베르데는 골을 넣고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린 뒤 양 손으로 자신의 양 눈가를 잡아당겼다. 이는 가로로 길게 찢어진 눈을 한 아시아인을 조롱하는 뜻으로 인종차별의 대표적인 행위다.

제2의 하메스로 불리는 발베르데는 지난 2015년 17세의 나이로 CA 페냐롤에서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로 이적했다. 당시 이적료가 무려 500만 유로(약 66억 원)에 달할 정도로 주목을 받는 선수여서 논란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 우루과이는 발베르데의 동점골에 힘입어 연장전에 돌입했고 이후 승부차기 끝에 포르투갈을 극적으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우루과이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인종차별을 연상시키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루과이 대표팀 인스타그램

하지만 논란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경기 종료 뒤 우루과이 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도 논란을 부추겼다. 라커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던 우루과이 선수들 중 일부가 양손으로 다시 한 번 찢어진 눈을 표현하며 인종차별이 의심스러운 행위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아시아 국가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명백한 인종차별을 했다”는 의견을 냈다. “아마 다른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면서 확대해석을 우려하는 반응도 내보였다. 현재 우루과이 측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현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