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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홍인택 기자] 강원이 공격으로 서울을 무너뜨렸다. 강원FC는 FC서울을 상대로 이근호와 정조국의 득점에 힘입어 3-2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벌었다. 이로써 두 팀의 순위는 바뀌었다. 서울은 하위 스플릿으로 추락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2라운드에서 서울과 강원이 만났다. 지난  17일(수) FA컵에서 나란히 탈락한 두 팀의 만남이다. 강원은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향한 목표점에서 조금 멀어져 있었고 서울은 2개 대회에서 탈락, 아직 리그에서는 연승이 없다. 여러모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두 팀이었다. 승점도 1점 차이 밖에 나지 않았다.

수호신의 "정신차려 서울", 전반만 효과 있었다

서울은 3-4-3, 강원은 4-3-3으로 맞섰다. 전반전 내내 강원의 최전방 공격수들이 서울의 뒷공간을 노렸다. 경기 초반에는 공이 유현 골키퍼 뒤를 흐르는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정조국과 김경중, 이근호가 서울의 수비라인을 계속 흔들었다. 반면 서울은 전반 초반 강원에게 흐름을 내주고 좀처럼 공격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강원의 골문 앞에서 여러차례 슈팅을 때렸지만 모두 강원 수비에게 막히고 말았다.

서울의 공격 활로는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수비에서 시작하는 서울의 빌드업은 강원의 두줄 수비에 막혀 전방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강원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양 측면으로 공을 보냈다. 황진성은 중원에서 싸우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중원 싸움에서 서울보다 우세했던 강원은 측면에서 좋은 공격기회들을 만들어냈으며 서울의 수비는 강원 공격수들을 수차례 놓쳤다.

결국 강원이 먼저 선취골을 넣었다. 38분 이근호의 골이었다. 먼저 김경중이 서울의 왼쪽 측면을 흔들었다. 공은 너무 쉽게 패널티박스로 향했다. 수호신은 "정신차려 서울"을 외쳤다. 서포터의 응원에 힘을 얻은 탓일까. 2분 뒤 데얀이 바로 동점골을 기록했다. 윤승원이 중앙에서 강력한 슈팅을 때렸고 공은 이범영 골키퍼에게 맞고 튕겨나왔다. 리바운드 되는 공을 데얀이 놓치지 않고 머리로 밀어넣었다.

강원은 '공격'으로 서울을 괴롭혔다

후반전이 시작돼도 강원의 기세는 여전했다. 먼쪽 포스트로 날아오는 크로스를 매번 강원에 허락했다. 이근호와 김경중은 종횡무진 뛰어다녔고 서울 수비들은 딱히 대책이 없어 보였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서울은 후반 시작 10분만에 윤승원과 마우링요를 빼고 박주영과 윤일록을 투입했다. 박주영은 투입 후 2분만에 이범영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슈팅을 날렸다.

후반 16분 휘슬이 울렸다. 서울의 골문 앞이었다. 침투하는 오범석에게 이석현이 태클했고 패널티킥이 선언됐다. 이석현은 공보다 오범석의 오른쪽 발을 먼저 찼다. 정확한 판정이었다. 후반 18분 정조국이 침착하게 왼쪽 구석으로 슈팅했다. 유현이 방향을 잡았으나 지켜내지 못했다.

강원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침투와 슈팅이 서울의 골문을 향해 빗발쳤다. 전반에 기록한 실점은 벌써 기억에서 지운 듯 했다. 다른 팀들은 서울을 상대할때 수비벽을 두텁게 만들며 역습을 노렸지만 강원은 공격, 또 공격이었다. 점유율도 강원이 서울을 웃돌았다. 후반 27분에는 지친 듯한 김경중을 빼고 디에고를 투입했다. 공격을 멈출 생각은 없어보였다.

서울은 후반 31분 황현수를 빼고 이상호를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강원은 바로 오범석을 빼고 김승용을 투입시켰다. 서울 응원석에서는 전반에 이어 또 다시 "정신차려 서울"이 연호됐다. 그러나 체력적으로도 힘든 시간이었다. 후반 41분 최윤겸이 투입한 디에고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서울은 완전히 무너졌다. 강원의 3번째 골이 터지자 서울의 관중들은 하나 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박주영이 추가시간 추가 득점을 했지만 실망스러운 경기력과 결과를 남긴 채 서울은 강원에 완패하며 경기는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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