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이범수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경남FC의 무패 행진이 계속되면서 덩달아 주목받는 한 골키퍼가 있다. 바로 올 시즌부터 경남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범수다. 무패 행진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탄탄한 수비를 이끄는 주인공이다. 그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7일 벌어진 대전과의 경기였다. 한 명 퇴장당한 대전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이범수 한 명의 벽을 넘지 못하고 땅을 쳤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날 이범수는 국대급이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범수라는 이름은 K리그에서 유명한 이름이 아니었다. 누군가에게는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난 스타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혜성이 되기 위해 묵묵히 땀을 흘렸고 수없이 좌절해왔다. 경남 함안에 위치한 경남FC 클럽하우스에서 이범수를 만났다. 그리고 지금 보여주고 있는 활약의 비결을 알 수 있었다.

지난 대전과의 경기 잘 봤습니다. 정말 인상 깊었어요.

아닙니다 과찬이시죠. 아무래도 그동안 경기 경험이 많이 없어서 뭔가를 보여주지 못했어요. 그때 경기를 잘한 덕분에 칭찬도 많이 받아서 기분이 굉장히 좋습니다.

2010년에 전북 현대에서 데뷔했는데 2015년까지 고작 5경기에 출전했네요? 정말 경기 경험이 없었다는 말이 맞네요.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프로 데뷔부터 생각해보면 정말 대단한 선배들과 함께 한솥밥을 먹었어요. 제 첫 팀이 전북이었는데 당시 드래프트 제도가 있어서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했어요. 그 팀에는 권순태, 최은성 같은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있었어요. 기회를 잡기 힘들었죠. 게다가 나이도 어렸으니까 감독님 입장에서는 제게 골문을 맡기기에는 미숙했다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그렇게 전북에 있다가 스물여섯 살 때 이적을 결심했어요. 경기를 뛸 수 있는 곳으로 가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신중하게 팀을 선택했죠. 그곳이 서울 이랜드였어요. 꼭 기회를 잡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 입단 보도자료가 배포되고 3일 뒤에 (김)영광이 형이 서울 이랜드로 왔어요. 진짜 놀랐어요.

서울 이랜드 구단이 저와 경쟁할 골키퍼를 한 명 더 구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골키퍼가 많이 없으니 제가 K리그 골키퍼들은 다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도통 누가 올지 모르겠는 거예요. 저는 누가 와도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문제는 김영광이라는 엄청난 선배가 온 것이죠.

그래도 영광이 형 보면서 많이 배웠어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곳에서 기회를 많이 잡지는 못했지만(2경기 출전) 그렇다고 해서 이적한 것을 후회하거나 그곳에 있었던 1년이라는 시간이 통째로 날아갔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어요.

결국 다시 기회를 잡겠다는 생각으로 대전으로 갔는데 오히려 역대급 실수만 남겼어요.

4-4 말씀이시죠? (2016년 6월 11일 대전은 경남과의 경기에서 0-3으로 몰리던 경기를 4-3으로 뒤집었으나 후반 막판 이범수의 패스 미스로 동점골을 허용, 4-4 무승부를 거두며 땅을 쳤다.)

그때를 되돌아보면 경기에 나설 때마다 부담감이 굉장히 심했어요. 경기를 많이 못 뛰는 상황에서 어렵게 경기에 출전하게 되면 뭔가 불안하고 제 스스로를 믿지 못했어요. 제가 제 자신이 불안한데 다른 선수들이나 팬들이 저를 보면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실수도 그런 가운데 나왔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불안한 이범수에게 경남이 손을 내밀었어요.

대전에서 한 시즌을 마무리했을 때 박종문 GK 코치님에게 전화가 왔어요. 어렸을 때부터 저를 많이 보신 분이라 저를 좋게 봐주시는 분인데 경남에서 다시 한 번 해볼 생각 없냐고 물으시더라구요.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요. 당시 대전이 다른 골키퍼를 구하고 있던 상황에서 경남에 가면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대전 구단에서도 흔쾌히 보내줬고 저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입단을 결심했죠.

'마지막'이라는 것은 경남에서 안되면 축구화를 벗을 각오까지 했다는 것인가요?

사실 저는 서울 이랜드로 이적할 때부터 축구화를 벗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어요. 그 이후 대전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하다 보니 점점 불안해지는 거예요. 정말 내가 사랑하는 축구인데 노력한 만큼 성취를 하지 못하니까 '이건 내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어요.

얼마 전에 포항 강현무 등 골키퍼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잖아요. 저는 그런 선수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잘 알아요. 저는 심지어 한 팀에서 계속 기회를 노린 것이 아니라 기회가 보장되는지 알 수 없는 팀으로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갔어요. 미래가 굉장히 불안했어요.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도전을 하려고 부딪친 것이 많은 도움이 됐고 제 자신에게 자극도 된 것 같아요. 생각도 많이 바뀌었구요.

그런데 경남에서 지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갑자기. 경남에서의 이범수는 도대체 무엇이 변한 걸까요?

솔직히 제 실력만 가지고는 변할 수 없어요. 경남이라는 팀의 전체적인 측면을 봐야 해요. 경남의 분위기는 굉장히 자율적이에요. 김종부 감독님부터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하고 사생활도 간섭하지 않으려고 하세요. 가족 같은 분위기라 마음이 편해요. 게다가 경남에는 저 같은 선수들이 굉장히 많아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서 임대 오거나 부상을 당한 후 재기하려는 선수들이 모여있어요. 이런 선수들이 하나가 되니 좋은 성적도 나오고 저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그는 이렇게 경기에서 뛰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 경남FC 제공

김 감독님과 골키퍼 코치님의 조언도 한몫했어요. 처음 입단했을 때 김 감독님이 제게 "음… 범수는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흐려지는 거 같아"라고 말했어요. 그때 제 반응은 "와… 맞아"였어요. 정말 사소한 부분이지만 그걸 짚어주시니 잔실수를 많이 줄이게 됐어요. 물론 아직 고쳐야 해요. 지난 성남전 때 기록한 자책골은 막을 수 있는 슈팅이었는데 갑자기 집중력이 흐려지면서 스텝이 꼬이는 바람에 벌어난 참사죠. 더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입단 초에는 여전히 긴장했어요. 시즌 첫 경기 때도 엄청나게 긴장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사실이 제게 자극이 되더라고요. 제가 여태껏 몸도 마음도 고생하면서 지금까지 버텨온 시간이 너무 아까웠어요. 그래서 차라리 인정했어요. '나는 지금 긴장하고 있다'고.  그래서 차라리 잘하려는 생각보다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어요. 그러니까 부담감이 조금씩 줄어들고 좋은 경기력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좋은 경기력으로 친정팀 대전을 만났고 엄청난 선방쇼를 보여줬어요. 일종의 무력시위인가요?

대전에 악감정은 전혀 없어요. 1년 동안 함께했고 경남으로 갈 때 흔쾌히 이적을 허락해줬죠. 감사한 팀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약간의 서운함은 남아있어요. 저를 잡지 않는다는 것은 제 가치를 낮게 생각한다는 뜻이니까요. 그래서 대전 구단과 팬들에게 제가 이만큼 성장했고 이제 잘하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날(7일) 경기하는데 자꾸 대전 팬들이 뒤에서 저를 놀리는 거예요. "야 범수야 오늘 왜이렇게 잘하냐! 작년에 대전에 있을 때나 잘하지 경남 가서 잘하면 어떻게 하냐"고 외치시더라구요. 사실 놀린다고 하지만 기분 좋은 놀림이죠. 예전 선수라고 저를 존중해주시는 것 같아 참 감사했습니다.

이제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한 번 해볼게요. 사실 이범수의 형은 이범영(강원FC) 골키퍼잖아요. 형제 골키퍼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어요.

형을 보고 골키퍼가 된 것은 아니에요. 형은 처음부터 골키퍼가 하고 싶었고 골키퍼의 길을 걸었죠. 하지만 저는 필드 플레이어, 특히 공격수가 하고 싶었어요. 용인축구센터에서 처음으로 축구선수가 되려고 테스트를 봤어요. 그때 김봉수 코치(前 국가대표 GK코치)님이 저를 보더니 "야 너는 딱 골키퍼 체격이다"라는 거예요. 도대체 그 골키퍼 체격의 기준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저는 필드 플레이어가 하고 싶어서 테스트를 봤는데 떨어졌어요. 그 이후에 골키퍼 하라는 제의를 받아서 골키퍼 장갑을 끼게 됐어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저를 골키퍼 시키려고 일부러 필드 테스트에서 떨어뜨린 거였어요. 그래놓고 저한테 "너 필드 테스트 떨어졌는데… 골키퍼 할 생각 없어?"라고 말한 거죠. 일단 축구가 너무 하고 싶어서 골키퍼로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왔어요. 힘든 과정 많이 겪었고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후회는 한 적 없어요.

그렇게 형의 뒤를 따라가면서 많은 것을 느꼈을 것 같아요.

프로 입단하고 형과 저는 완전히 상반된 길을 걸었죠. 형은 잘 나가는 골키퍼고 저는 전혀 아니었어요. 어릴 때는 시기 질투 굉장히 많이 했어요. 티는 안 냈지만 부러웠거든요. 겉으로는 형이 잘 되기를 바라면서 속으로는 '잘 안돼서 그냥 나랑 비슷하게 살았으면'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철없는 생각이죠. 지금은 형도 저도 잘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만 더 잘하면 될 겁니다.

그는 이렇게 경기에서 뛰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 경남FC 제공

형은 저를 많이 응원해주지만 굉장히 냉정해요. 예를 들어서 제가 실점을 하면 "네가 이런 부분은 막을 수 있었다. 네가 이러저러해서 막았어야지"라고 하거나 경기에 나가지 못하면 "네가 이렇게 하니까 경기를 못 뛰는 거야. 네가 더 잘하고 잘 준비해야 해"라고 말해요. 저는 형이 실점하면 그 마음을 아니까 다독여주는데 형은 제3자 입장에서 냉철하게 짚어줘요. 그렇게 잔소리를 들으면 '우리 형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화나죠. 막 욕도 했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틀린 말은 아니더라구요. '이 형이 이렇게 하니까 프로에서 살아남았고 도약할 수 있었구나'라고 느꼈어요.

지금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자주 만나지는 못해요. 대신 영상 통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요. 특히 조카 보는 맛에 더욱 자주 하고 있어요. 아, 최근에는 형이 경기 중에 실수를 하나 했거든요. 제가 똑같이 복수를 했어요. 형 영상 보면서 "형 여기서 더 나왔어야지. 이거 충분히 막을 수 있었잖아. 아직 형은 준비가 덜 된 거 같아"라고 했더니 자신이 해왔던 말을 아니까 그냥 시무룩한 목소리로 "알겠어…"라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같은 길을 걸어온 형인데 아직 맞대결이 한 번도 없지 않나요?

네. 제가 워낙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보니 프로에서 맞대결이 한차례도 없었어요. 저희 가족 소원 중 하나가 이범영-이범수의 '형제 맞대결'이에요. 저도 정말 붙어보고 싶어요. 특히 저희 부모님이 굉장히 기대하세요. 어머니는 제 유니폼, 아버지는 형 유니폼 입고 경기장에서 나란히 보는 상상을 많이 하세요. 언젠가는 이루어지겠죠?

최근에 제가 경기를 자주 출전하기 시작하니까 부모님이 굉장히 기뻐하셔서 정말 뿌듯해요. 지방까지는 내려오시지 못하고 자식들이 수도권에서 경기가 있으면 보러 오세요. 경기 보러 오실 때는 항상 한 손에 핸드폰이 들려 있어요. 제 경기 보러  경기장에 오시면 핸드폰으로는 형 경기 보고 그러는 거죠. 집에서 경기를 봐야 하는 경우 TV와 핸드폰이 동시에 가동되죠. 눈은 바쁘시겠지만 좋아하세요.

지금 당장 형과 붙는다면 해볼 만할 것 같아요. 워낙 경남이 지금 잘하고 있잖아요? 위닝 멘탈리티라는 것이 있으니까요. 기세와 분위기를 무시할 수가 없어요. 비록 형은 K리그 클래식, 저는 K리그 챌린지에 있지만 만약 경남과 강원이 맞붙는다면 저희가 진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지금은.

형 이범영이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해주지만 올림픽 동메달을 따는 바람에 군 생활에 대한 조언은 많이 못해줄 것 같아요. 이제 군 입대도 생각해야 할텐데…

주변 친구들 중에서 올해 제대한 선수도 있고 아직 군에 있는 선수도 있어요. 그 사람들도 별로 조언을 안 해줘요. 물어보면 "그냥 와보면 안다, 진짜 경험해봐야 아는 거다"라고 말하는 게 전부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군대 가서도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솔직히 축구 그만 둘 생각도 했는데 군에서도 축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또 열심히 해야죠.

사실 제가 군대 3수생이거든요. 계속 상주 상무나 아산 무궁화에 들어가려고 지원했는데 매번 떨어졌어요. 전형에 통과하려면 일정 경기 수 이상에 출전해야 하는데 그걸 못했어요. 올해 열심히 하면 일단 기준은 충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만일 뽑아주시면 감사한 마음으로 가야죠. 물론 입대에 대해서는 아직 고민이 많습니다. 팀에서 더 헌신하고 싶은 마음도 강해서 생각을 더 해보려고 합니다.

저런, 수능 시험장에 들어가는 수험생이라 생각하고 합격을 기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범수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올 시즌은 목표를 통 크게 잡아봤어요. 무패 우승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모든 경기에 다 출전해서 팀에 기여를 하고 싶은 것도 있어요. 아, 너무 교과서 같은 멘트인가요? 포털사이트 검색에 나오는 이범수 중 첫 번째로 나오는 것도 목표입니다. 제가 두 번째거든요. 첫 번째는 당연히 영화배우 이범수 씨구요.

일단 K리그 클래식에 올라가는 것이 최우선인 것 같아요. 저에 대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이 '얘는 괜찮은 선수인데 남 주기에는 아깝고 그렇다고 갖고 있자니 좀 그렇고'라고 평가했어요. 계륵이라는 것이죠. 이제는 그런 이미지를 깨고 '이범수 쟤 정말 괜찮다. 이제 꽃이 피는구나'란 평가를 받고 싶어요.

금전적인 부분은 신경 쓰지 않아요. 제가 잘하면 돈은 알아서 따라오는 거잖아요. 저는 전북을 시작해서 서울 이랜드, 대전, 경남에 오기까지 계속해서 연봉을 삭감했어요. 돈은 신경 안 썼어요. 돈도 환경도 제게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저 경기를 뛸 수 있고 내게 주어진 자리가 있다면 어디든지 가려고 했어요.

최종 목표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항상 경기에 나가기 전에 되뇌는 멘트가 있어요. '나는 진짜 정말 잘한다. 나는 엄청 잘해. 나는 세계 최고의 골키퍼야. 나는 다 막을 수 있어'라고 다짐해요. 제가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보고 싶어요. 제게 기회를 주고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런 부분을 통해서 성장하고 싶은 것이 제 꿈입니다.

최근 그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범수가 꽃이 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서 안주하지 않았다. 더 높은 곳을 꿈꾸고 항상 도전에 목말라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범수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장시간 인터뷰를 마무리하려고 하자 이범수는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마지막 말에는 그동안 그가 수많은 K리그 골키퍼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들이 담겨 있었다. 그가 한 말을 소개하면서 이 인터뷰를 마치고자 한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아요. 정말 많아요. 그만큼 주목받지 못하는 선수들 역시 많아요. 그런데 골키퍼는 특히 더 힘들어요. 특히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가끔 속이 상할 때가 있어요. 'K리그에 골키퍼 자원이 없다, 좋은 골키퍼가 다 일본으로 떠났다'는 말을 들을 때요. 정말 잘 찾아보면 여기저기에 좋은 골키퍼가 많다는 이야기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 단지 그들이 기회를 받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도 땀 흘리면서 마음고생하고 있을 그런 골키퍼들에게는 실망하지 말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으라고 응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저 역시 그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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