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조덕제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수원=조성룡 기자] 수원FC 조덕제 감독이 선수들의 조급한 마음에 대한 걱정을 토로했다.

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수원FC와 성남FC의 경기에서 수원은 후반 성남 박성호에게 헤딩 결승골을 실점하면서 0-1로 패배,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원 조덕제 감독은 "이번 홈 경기를 마지막으로 한 달 가량 홈 경기가 없다. 미세먼지 속에서도 응원한 팬들에게 좋은 승리를 안겨주고 싶었는데 뜻하지 않게 패했다. 팬들에게 죄송할 뿐이다. 한 달 동안 원정 다니면서 좋은 결과를 안고 홈에서 팬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은 K리그 챌린지에서 승격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힌다. 하지만 순위 경쟁에서 자꾸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하위권 팀을 상대로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하며 덜미를 잡히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능력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경기장에 들어가게 되면 오히려 상대 선수들보다 당황하고 여유를 찾지 못하는 거 같다. 쫓기는 것 같이 경기를 할 때가 있다. 경기를 완전히 장악할 수 있는 경기도 스스로 실수도 많이 하는 등의 상황이 경기를 어렵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그나마 수원의 외국인 선수 브루스와 가빌란이 다시 선발 명단에 돌아온 것은 반가운 일일 것이다. "브루스가 없어서 백성동, 이승현과 같은 윙포워드를 돌려가면서 써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한 조 감독은 "두 선수에게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이제 5월 초기 때문에 7~8월 정도 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 베스트 멤버도 좋아야 하지만 백업 요원의 중요도 역시 크다"고 밝혔다.

이날 답답했던 수원의 경기력은 후반 들어 송수영과 임창균을 투입하면서 조금이나마 풀리는 모습이었다. 두 선수를 선발이 아닌 교체로 투입한 이유는 무엇일까? "두 선수가 선발로 나오면 후반 20~25분 쯤에 쥐가 난다"고 설명한 조 감독은 "두 선수 모두 후반전에 투입됐을 때 본인의 색깔이 잘 냈다. 상대가 체력이 떨어진 상황에 투입하면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경기는 지독한 미세먼지로 관중과 선수 모두 쉽지 않은 90분이었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우리 뿐 아니라 상대 팀도 똑같은 상황이었다. 게다가 팬들은 미세먼지에 불구하고 찾아와 우리를 소리 높여 응원해줬다"면서 "선수들은 프로다. 직업이다.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불평할 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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