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이흥실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부천=김현회 기자] 안산그리너스 이흥실 감독이 지난 경기에서 벌어졌던 일부 팬의 항의에 대해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흥실 감독은 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10라운드 부천FC와 안산그리너스의 경기가 종료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성남전 패배 후 일부 팬들의 항의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안산은 지난 달 29일 열린 성남FC와의 홈 경기에서 0-1로 패하며 당시 성남의 올 시즌 첫 승 제물이 된 바 있다. 이전까지 3무 5패를 기록하던 성남의 첫 승 제물이 되자 일부 팬들은 경기 종료 후 안산 이흥실 감독을 향해 거센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안산도 이 성남전 패배로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이라는 깊은 부진에 빠지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팬들은 “4월 한 달 동안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흥실 감독에게 강력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음주를 한 팬이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흥실 감독은 “술을 마시고 와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점은 잘못됐지만 팬으로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도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실망스러운 경기를 하면 충분히 질타할 수 있다. 과정이 조금 잘못됐지만 충분히 팬들의 입장을 이해한다. 그럴 수도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안산은 이날 부천에도 0-2로 패하며 깊은 부진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전반 초반 수비수 이인재가 부상을 당하며 악재까지 겹쳤다. “라울을 후반전에 쓸 계획이었지만 이인재가 경기 초반에 다치면서 결국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고 밝힌 이흥실 감독은 “이인재가 원래 왼쪽 어깨 탈골이 잦았는데 오늘은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장기적인 부상이 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개막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따내고 쾌조의 출발을 한 안산은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다. 이흥실 감독은 “라울과 루카 모두 득점력이 있는 선수지만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산은 이날도 무득점에 그치며 최근 4경기 연속 골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흥실 감독은 멀리 내다봤다. “올해는 창단 첫 시즌이기 때문에 결과보다는 홈에서 공격적인 플레이에 더 중점을 두고 싶다”고 전한 그는 “나시모프를 비롯해 부상자가 많지만 잘 준비해 홈에서 공격적인 면모를 보이겠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아 반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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