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부천FC1995 vs 안산 그리너스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부천=조성룡 기자] 부처님 오신 날에 '부천님'도 오셨나보다.

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부천FC1995와 안산 그리너스의 경기에서 부천이 후반 터진 김신과 문기한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안산을 2-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부천은 4-4-2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최전방에 김신과 유지민을 배치했고 2선에 문기한이 기용됐다. 측면 미드필더는 왼쪽에 이재원, 오른쪽에 조범석을 내세웠고 그 밑에서 닐손주니어가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부여 받았다. 포백 라인은 김진현-박민-임동혁-지병주로 구성했고 골키퍼는 류원우가 맡았다.

안산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류현진이 나왔고 2선에 이민우, 루카, 장혁진이 기용됐다. 박준희와 정현식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포백은 이인재-박한수-손기련-박찬울이 선발로 나왔다. 골키퍼 장갑은 황성민의 몫이었다. 하지만 안산은 박준희가 수비 라인으로 내려와 사실상 파이브백과 같은 형태를 취하며 5-4-1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전반 11분 만에 안산은 변수가 발생했다. 측면 수비수 이인재가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다. 더 뛸 수 없어 보였다. 이로 인해 선수들의 위치가 대폭 수정됐다. 이흥실 감독이 꺼내든 교체 카드는 외국인 공격수 라울이었다. 최전방 공격수인 류현진을 센터백으로 내렸고 박한수를 측면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최전방의 임무를 라울에게 맡겼다.

전반전은 미드필드에서 치열한 싸움이 전개됐다. 부천이 공 점유율을 더 많이 가져가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지만 양 팀 모두 상대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전반전 동안 양 팀은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결국 위협적인 상황은 나오지 못한 채 전반전은 0-0으로 종료됐다.

부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유지민과 이재원을 불러들이고 안태현과 진창수를 투입하며 교체 카드 두 장을 한 번에 썼다. 교체의 효과는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굳게 버티고 있는 안산의 수비를 쉽게 뚫어내지 못했다. 후반 20분에는 지병주를 빼고 김영남을 투입해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하지만 안산의 두터운 수비는 좀처럼 뚫릴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부천은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공간을 쉽게 찾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35분 드디어 첫 골이 터졌다. 김영남이 빠르게 안산의 중앙을 돌파한 다음 측면을 파고들던 김신에게 패스를 내줬고 김신은 침착하게 강한 슈팅을 때리며 부천의 선제골을 완성했다. 답답했던 부천의 공격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한 번 골문을 여니 그 다음은 쉽게 풀렸다. 1분 만에 부천의 두 번째 골이 터졌다. 후반 36분 좌측에서 진창수가 빠르게 중앙으로 보낸 땅볼 크로스를 안산의 골문으로 쇄도하던 문기한이 그대로 집어넣었다. 승기를 잡은 부천은 경기 종료까지 주도권을 잡으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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