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국회의원이 손가락 하나를 펴 보이며 등번호 '1번' 신화용을 응원하고 있다.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 | 수원=김현회 기자] K리그 클래식 수원삼성 열혈팬으로 잘 알려진 표창원 국회의원이 홈 경기를 찾아 “등번호 ‘1번’ 신화용의 열정적인 팬”이라고 밝혔다.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수원삼성과 포항스틸러스 경기에 모습을 드러낸 표창원 의원은 ‘1번’이 새겨진 옷을 입고 와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국회의원다운 품위는 내려놓은 모습이었다.

경기가 종료된 뒤 만난 표창원 위원은 “등번호 ‘1번’ 신화용은 너무나도 훌륭한 선수다. 골문을 지키는 수문장으로 아주 듬직하다”면서 “어떤 슛이 오더라도 다 막아낼 수 있는 든든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경기답게 만들 수 있는 페어플레이 능력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상북도 포항 출신인 표창원 의원은 포항스틸러스에서 수원삼성으로 올 시즌 이적한 신화용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원래부터 탐이 나던 선수였다”고 밝힌 표창원 의원은 “등번호 ‘1번’ 신화용은 골키퍼임에도 마치 특전사 병사와도 같은 투쟁심을 갖췄다. 그를 안지 오래된 건 아니지만 나는 그의 열정적인 팬”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지난 2103년 tbs에서 중계한 수원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에서는 수원 팬 입장에서 편파 해설을 할 정도로 수원에 대한 애착이 강한 표창원 의원은 지난 2015년에는 반스포츠적 비위행위의 척결을 위한 범축구계 특별대책위원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승부조작 등 K리그의 현안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표창원 의원은 K리그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수원삼성 '1번' 신화용의 모습. ⓒ수원삼성

표창원 의원과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도 많은 수원 팬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하고 기념 사진을 찍을 정도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표창원 의원의 인기는 대단했다. 열혈 수원 팬인 표창원 의원은 “수원에는 등번호 ‘2번’이 없다. 그래서 더 수원을 더 좋아한다”면서 “아주 멋진 팀이다. 팀에 ‘2번’이 굳이 필요가 있을까 싶다”며 웃었다. 지난 시즌에도 등번호 ‘2번’이 없던 수원은 올 시즌에도 등번호 ‘2번’의 주인이 없다.

오랜 시간 수원 경기를 지켜본 표창원 의원은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등번호 ‘3번’ 양상민은 내가 참 좋아하는 선수다. 그런데 번호는 바꿨으면 좋겠다”면서 “'3번' 양상민은 현재 부상 중이다. 지금은 약한 상황인데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회복한 다음 다시 경기에 나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등번호 ‘3번’ 양상민은 아직 내공에 비해 경험이 부족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표창원 의원은 등번호 ‘4번’ 이용래에 대해서는 “잘한다. 적재적소에서의 역할을 잘 아는 선수”라고 평가했지만 “주변에서 도와주는 선수들이 부족하다. 체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 서포터스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등번호 ‘5번’ 박현범에 대해서는 “진취적이고 진보적인 플레이는 좋은데 안정감이 떨어진다. 아직은 팬층이 두텁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표창원 의원은 “사실 수원 선수들을 다 좋아하는데 등번호가 마음에 들어 ‘1번’ 신화용을 가장 좋아한다”며 “다른 선수들도 모두 멋진 경쟁을 통해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표창원 의원과는 인터뷰를 하면서 정치 이야기를 단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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