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서정원 감독 ⓒ 수원 삼성 제공

[스포츠니어스|수원=조성룡 기자] 수원 서정원 감독이 산토스의 기록 경신에 대해 축하의 덕담을 건넸다.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수원 삼성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포항은 후반 터진 산토스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포항을 1-0으로 꺾고 3연승 가도를 달렸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원 서정원 감독은 "3연승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경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다.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날씨도 더웠다. 그래도 선수들이 후반에 쳐지지 않고 잘 뛰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에서 포항을 꺾을 수 있었던 키워드는 바로 '측면 봉쇄'였다. 서 감독은 "포항도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가지고 있는 팀"이라면서 "포항의 강점이 양 쪽 측면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부분을 봉쇄하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선수들에게 많이 얘기했고 그대로 뛰어준 결과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승점 3점을 가져온 산토스의 결승골은 유난히 특별했다. 이날 산토스는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수원에서 K리그 47번째 골을 기록, 수원 구단 역대 K리그 통산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기록 보유자가 바로 서정원 감독이었다. 기분이 묘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예전에 웃으면서 빨리 내 기록을 깨라고 한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면서 "내 기록을 드디어 깨서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올해 산토스가 득점이 많지 않다. 많은 능력이 있는 선수기 때문에 골이 터지기 시작하면 우리 팀에는 더 좋은 작용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근 수원은 부진을 털고 3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이에 대해 "초반에 승리를 못해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상당히 압박이 온 것 같았다"면서 "부진할 당시 선수들이 실수하면 위축이 되고 그것이 팀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를 바꾼 원동력은 무엇일까? 서 감독은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얼마 전 선수들에게 '실수해도 괜찮다. 최선을 다한 다음 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 너무 부담을 갖지 말자'고 얘기했다.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다보니 선수들의 경기력도 바뀐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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