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수원월드컵경기장=명재영 기자] 수원 서정원 감독은 패배보다 선수단의 체력을 더욱 걱정했다.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AFC 챔피언스 리그 G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수원삼성이 원정팀 가와사키 프론탈레에게 0-1로 덜미를 잡히며 16강행의 여부를 최종전에서 결정하게 됐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홈 경기에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으면 좋았을 텐데 결과에 아쉬움이 있다”며 “(결과와 별개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경기에 대한 총평을 남겼다. 서 감독은 이어 “우리가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일정 속에 체력을 많이 소진해서 걱정이 많이 되고 있다”며 “아직 광저우와의 최종전이 남아있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서 16강을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남은 일정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이날 수원은 적지 않은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아쉬움을 거듭해서 삼켰다. 이에 대해 서 감독은 “전반에 나왔던 득점 찬스를 잘 살렸다면 경기를 편히 가져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부상으로 결장한 조나탄은 다음 경기부터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되는 상황이 경기에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서는 “비기는 데 초점을 맞추는 팀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승리로 16강을 가겠다는 선수단의 각오가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K리그의 네 팀이 ACL에서 다소 부침을 겪는 원인을 서정원 감독은 과도한 일정의 여파로 진단했다. 서 감독은 “현재 우리가 소화해야 하는 일정이 상당히 힘들다”며 “중국이나 일본을 보면 ACL에 나가는 팀을 위해 리그 차원에서 배려를 해주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리그와 FA컵, ACL 세 대회를 모두 병행하는 K리그 팀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수원은 지난 리그 경기를 토요일에 치렀고 가와사키는 하루 앞선 금요일에 리그 경기를 치르고 ACL을 준비했다.

이날 패배로 수원은 광저우를 적지에서 반드시 잡아야 16강행이 보이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1주일에 2경기 이상을 치르는 수원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까. 수원은 당장 이번 주말 제주로 험난한 원정길을 떠난다.

hanno@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