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인천축구전용경기장=명재영 기자] 승장 수원 서정원 감독은 ‘분위기’를 강조했다. 수원삼성이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4라운드(32강)에서 홈팀 인천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5라운드(16강)에 진출했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요즘 우리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 역경을 이겨나가야겠다는 선수단의 의지가 크다”면서 “하나하나 실마를 풀어간다면 분명 좋은 궤도로 올라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여러 대회를 병행하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오늘 경기에서 승리해야겠다는 신념이 강했다”며 “이러한 마음가짐이 승리로 연결됐다”고 승리의 요인을 분석했다.

지난주 이스턴SC전에 이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종우에 대해서는 “좋은 테크닉과 패스 능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라며 “체력과 투지 면에서 부족한 측면도 있지만, 오늘 빌드업에 있어서 상대의 밀집된 수비를 잘 풀어나갔다”며 칭찬을 보냈다. 최근 본래 위치가 아닌 공격수로 나서고 있는 주장 염기훈에 관련하여 서 감독은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원래의 위치로 돌아갈 것이고 톱에 서더라도 왼쪽에 치우친 플레이를 보이는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지난 주말 리그 경기 종료 후 갑작스러운 은퇴 의사를 표시한 이정수에 대해서는 신중한 의견을 표출했다. 서 감독은 “아직 결정된 바가 하나도 없다”며 “선수가 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고 지금 이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들이 조금씩 해소가 되고 있고 잘 해결을 해서 모두에게 좋은 방향으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내일 이정수와의 2차 면담을 통해 선수의 은퇴 의지를 만류할 계획이다.

서 감독은 마지막으로 체력적으로 힘든 일정 속에서도 FA컵에서 주전들을 대거 기용한 점에 대해 “경기도 많고 힘든 상황이지만 첫 번째로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승리라고 생각했다”며 “어려운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서 주전을 기용했고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 힘든 상황이지만 여러 경기를 치르면서 6~7명의 선수를 교체하고 있고 앞으로도 적절한 융통성과 로테이션을 통해 팀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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