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이흥실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안산 그리너스 이흥실 감독이 패배의 아쉬움과 함께 세월호 미수습자의 빠른 귀환을 기원했다.

15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아산 무궁화와 안산 그리너스의 경기에서 안산은 후반전에 터진 아산 이창용의 선제 결승골로 0-1 패배를 거뒀다.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며 잘 싸웠지만 한 순간에 무너져 아쉬움을 삼킬 수 밖에 없었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산 이흥실 감독은 비교적 표정이 밝은 모습이었다. 그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뛴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아산 무궁화 선수들은 역시 능력이 있다. 잘 하더라. 우리 선수들이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그가 패배한 이후에도 덕담을 건넬 수 있던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지난해까지 이흥실 감독은 무궁화 축구단의 감독이었다. 옛 제자들을 만난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현재 전역을 약 4~5개월 남긴 선수들은 다 내가 뽑은 선수들이다"면서 "작년에도 무궁화 축구단이 우승을 했지만 올해도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시간 동안 부상 당하지 않고 잘 마무리해서 K리그 클래식에서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실 안산은 올 시즌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축구'를 표방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그런 모습이 나오지 못했다. 공격적인 면모가 드러나지 못했다. "공격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고 너털웃음을 지은 이 감독은 "아산이 워낙 개인 능력이 뛰어나다. 공격을 하고 싶어도 공 점유율 자체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공격을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이런 경기를 통해서 선수들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는 16일은 세월호 참사 3주기다. "세월호 3주기가 다가오기 때문에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남달랐던 것은 있었다. 그래서 많이 아쉽다"는 이 감독은 "얼마 전 다같이 분향소에 다녀왔다. 미수습자들이 모두 돌아와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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