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이창용 ⓒ 아산 무궁화 제공

[스포츠니어스|아산=조성룡 기자] 결승골의 주인공 이창용에게는 골보다 간절히 바라는 것이 따로 있었다.

15일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아산 무궁화와 안산 그리너스의 경기에서 아산이 후반 터진 이창용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안산을 1-0으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다.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날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 이창용은 "지금까지 주로 서브로 출전했는데 부상자가 많아 오랜만에 선발로 나왔다"면서 "경기는 잘 했던 것 같은데 득점이 나오지 않아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내가 결승골을 넣어서 이겨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이창용은 행운의 골을 기록했다.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창용에게 짧은 패스를 줬고 그는 낮게 깔아찼다. 이 공은 선수들 사이를 스치며 굴절되어 안산의 골문을 흔들었다. 골키퍼 황성민은 시야가 가리는 바람에 뒤늦게 몸을 날렸지만 이미 공은 안산의 골문 안을 통과한 이후였다.

솔직하게 "슈팅을 노린 건 아니지 않냐"고 물어봤다. 그는 "맞다"고 인정하며 "사실 내가 있던 곳 반대편을 바라보고 공을 주려고 했다. 그것이 굴절되면서 골이 됐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번 경기 골로 이창용은 바라는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K리그 공식 SNS에 자신의 사진이 나오는 것이다. "항상 K리그 공식 인스타그램을 보면 많은 선수들이 등장하는 것을 봤다. '나도 한 번 나왔으면…' 하는데 그게 오늘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만일 나오게 된다면 골을 넣은 것보다 더 기분이 좋을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 하면서 경찰청에 온 것을 만족한다"고 말한 그는 "선수단의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또래가 모여있다보니 편한 느낌도 들면서 팀이 더 단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들 군 생활하면 시간이 가지 않는다는데 나는 군 생활에서 만족하고 있어서 그런지 시간이 잘 간다"고 아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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