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2017 WK리그 인천 현대제철 vs 구미 스포츠토토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인천=조성룡 기자] 아시안컵 예선의 피로가 남아있던 것일까? WK리그의 명가 인천 현대제철이 개막전에서 무승부를 거두는데 만족해야 했다.

14일 인천 남동 아시아드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7 WK리그 개막전 인천 현대제철과 구미 스포츠토토의 경기에서 양 팀은 한 골씩 주고 받으며 1-1 무승부를 기록, 개막전에서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양 팀 모두 가용할 수 있는 최선의 전력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특히 인천 현대제철은 북한에서 여자 아시안컵 예선전을 마치고 갓 돌아온 대표팀 선수들 중 다수를 명단에 포함했다. 이민아와 김정미는 선발 명단에 포함됐고 전가을과 장슬기, 조소현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정설빈과 임선주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표팀 선수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는 인천 현대제철이 앞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초반 경기는 다르게 흘러갔다. 전반 3분 만에 골이 터졌다. 구미 스포츠토토가 선제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소담의 패스를 받은 지오바나가 인천 현대제철의 골문을 뚫어냈다. 예상치 못한 실점에 인천 현대제철은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전반전은 소득 없이 0-1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전 들어 인천 현대제철은 총력전에 돌입했다. 후반 4분 최인철 감독은 신민아와 이영주를 불러들이고 조소현과 장슬기를 투입했다. 후반 28분에는 박희영을 빼고 전가을을 투입했다. 최인철 감독은 경기 엔트리에 포함된 모든 대표팀 선수들을 투입했다. 무엇보다 개막전을 이대로 질 수는 없다는 최 감독의 판단이 엿보였다.

최 감독의 의중이 선수들에게도 전달된 것일까? 얼마 지나지 않아 인천 현대제철은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6분 비야가 중앙에서 찔러준 침투 패스를 박희영이 뛰어들어가며 침착하게 골키퍼를 넘기는 슈팅으로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1-1이 되자 구미 스포츠토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인천 현대제철의 뒷공간을 노렸다. 전체적으로 인천 현대제철이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 나갔지만 구미 스포츠토토의 날카로운 역습은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골문 앞에서의 집중력이 부족했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며 양 팀은 승점 1점 씩을 챙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wisdragon@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