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시아CF 선수와 홈구장을 활용한 장난감

현재 스페인 발렌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배시온 기자는 스포츠니어스 독자 여러분들께 스페인 축구의 생생한 이야기를 직접 전달해 드립니다. 세계 3대 프로축구 리그로 손꼽히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그리고 축구 없이 못사는 스페인 사람들의 이야기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 편집자 주

[스포츠니어스 | 발렌시아=배시온 기자]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내 팀 MD상품을 하나쯤 갖고싶어 한다. 한 두개씩 모으기 시작하면 점점 갖고싶은 상품이 늘어난다. 원래 쇼핑은 멈출 수 없는 법이다. 신상품, 한정판이 나오면 구입해야 직성이 풀린다. 이런 팬들의 MD사랑은 점점 커져 모든 생활 용품이 구단MD였으면 좋겠는 바람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바람이 현실이 되려면 접근성이 우선이다. 아무리 열정적인 팬이라도 칫솔 하나를 사러 경기가 없는 날 홈구장 스토어에 방문하는 일은 귀찮다. 집 앞에서 필요한 물건을 언제든지 구입할 수 있도록 가까운 시내에 구단 공식 스토어 하나쯤은 있어야 할 것이다.

세계 3대리그 중 하나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대부분의 구단들은 이런 접근성을 잘 갖추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각각 마드리드 쇼핑몰이 즐비한 거리에 구단 공식 스토어가 있고, 바르셀로나 역시 지역 대표 관광지인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 바로 옆에 위치해있다. 발렌시아는 시내 중심 시청 바로 앞에 있어 사람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다.

이런 접근성을 갖췄을 경우 과연 구단 MD로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구단들은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상품을 다양하게 제공하는지 스페인 발렌시아CF MD상품을 기준으로 살펴봤다.

구단 상품으로 칫솔, 머그컵은 물론 기초 화장품도 갖추고 있다

오전 7시. 발렌시아 엠블럼이 박힌 알람시계가 울린다. 발렌시아 응원가가 나오진 않지만 시끄러운 소리를 내 정신을 깨우기엔 충분하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향한 화장실엔 역시 발렌시아가 그려진 칫솔과 수건이 있다. 치약이나 샴푸 등 민감한 성분을 포함하는 용품을 제외하고 구단 상품으로 아침을 시작할 수 있다. 스킨과 바디 스프레이 역시 갖추고 있다. 색조가 아닌 기초 화장품은 구단 상품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

커피와 간단한 아침을 먹기 위해 부엌으로 향한다. 머그컵은 구단 MD상품의 기본인 만큼 다양한 디자인이 있다. 그날의 기분과 커피 종류에 따라 머그컵을 선택해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다만 접시와 포크는 발렌시아의 경우 없기 때문에 허기진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구단 상품으로 칫솔, 머그컵은 물론 기초 화장품도 갖추고 있다

 

옷은 MD 상품의 꽃이다. 모든 구단에서 경쟁하듯 실용적이고 디자인도 훌륭한 상품을 매년 내놓는다. 맨투맨부터 폴라티, 트레이닝복과 후드집업, 레깅스 등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격식을 차리는 곳에 가지 않는 이상 MD상품을 입고 어디든 갈 수 있다.

옷장 한켠엔 발렌시아 엠블럼이 박힌 머플러와 모자는 물론 우산, 선글라스까지 있다. 비가 온다면 우산을, 해가 쨍쨍하다면 선글라스를 끼고 나가면 된다. 특히 봄부터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발렌시아 지역답게 모자와 선글라스도 다양한 디자인으로 나와있다. 그렇기 때문에 역시 실용성뿐 아니라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외출을 위해 준비하는 용품도 웬만하면 해결할 수 있다. 공책과 펜, 노트북 파우치 등 필기구는 기본이다. USB와 손목시계까지 있어 밖에서 갑작스런 업무를 보기도 무리가 없다. 지갑은 장지갑, 단지갑 종류별로 갖추고 있고 열쇠고리로 집, 차키의 심심함을 덜 수도 있다. 이곳에선 식당에 가서도 물을 매번 사먹어야 하기 때문에 발렌시아 텀블러에 미리 물을 담아가는 것이 좋다. 이것들을 발렌시아 엠블럼이 새겨진 가방에 담아 외출을 한다. 길거리를 지나다니면 같은 가방을 멘 발렌시아 주민들을 7명쯤 볼 수 있다.

구단 상품으로 칫솔, 머그컵은 물론 기초 화장품도 갖추고 있다

볼일을 마친 후 저녁 약속이 친구 아기 또는 조카를 만나는 것이라도 어떤 아기용품을 선물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발렌시아 공식 스토어엔 아기 신발과 물병, 옷은 기본이고 공갈젖꼭지와 턱받침까지 있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레 지역팀이 내 팀이란 인식을 갖게 만드는 상품이다. 성장하는 몸에 맞춰 구매하는 구단 MD생활용품은 자아가 형성되는 동안 팀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이 커지게 만든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도착해 방으로 향한다. 베개 커버와 이불, 침대보 역시 발렌시아의 것이다. 푹신한 이불을 덮고 잠들며 하루를 마친다. 이렇게 아침부터 밤까지 구단 MD용품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발렌시아는 대부분의 생활용품을 갖추고 있다.

구단 상품으로 칫솔, 머그컵은 물론 기초 화장품도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심심한 주말에 딱히 할 일이 없다면 구단 장난감과 게임으로 충분히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조립식 레고부터 다양한 보드게임이 구단 버전으로 출시되어 아이들은 물론, 친구, 연인끼리 건전한 여가를 즐길 수 있다.

유니폼뿐만 아니라 구단 용품이 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얼마든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상품이 될 수 있고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도 있다. 구단이 모든 용품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하루를 살 수는 있다. 조금의 불편함만 감수한다면 말이다.

si.onoff@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