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성남FC vs 부천FC1995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성남=조성룡 기자] 성남FC가 200일 만에 필드골에 성공했지만 204일 만의 승리는 거두지 못했다.

8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성남FC와 부천FC1995의 경기에서 부천이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진창수의 짜릿한 결승골에 힘입어 성남을 2-1로 꺾고 승점 3점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성남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황의조를 내세웠고 2선에 심제혁, 김두현, 비도시치를 배치했다. 그 뒤를 김영신과 이후권이 받쳤고 포백 라인은 이지민-연제운-김태윤-이태희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성남의 에이스 김동준의 몫이었다.

부천 역시 주전급 멤버를 구성했다. 4-1-4-1 포메이션으로 최전방에 김신, 2선에 진창수, 김영남, 문기한, 바그닝요를 기용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임무는 닐손 주니어에게 맡겼고 포백 라인은 김한빈-박민-임동혁-안태현이 나섰다. 골키퍼는 류원우가 선발로 나왔다.

경기 초반은 부천이 주도권을 잡았다. 진창수와 바그닝요는 빠른 스피드를 살리며 성남의 측면을 공략했다. 하지만 성남도 예전과 비해 많이 달라졌다. 좀 더 적극적인 공격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전방 압박을 통해 부천 수비의 실수를 유도해내며 기회를 엿봤다.

전반 종료 직전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43분 부천 김신의 중거리슛이 김동준의 손과 골대를 연달아 맞고 튀어나왔다. 이 공은 쇄도하던 김영남에게 향했다. 그는 침착하게 트래핑 후 성남의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전반전은 이 한 골로 부천이 1-0으로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전 들어 성남은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빠르게 동점골이 터졌다. 성남의 아들 황의조가 드디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8분 빠르게 쇄도하며 황의조가 때린 슈팅이 부천의 골문을 갈랐다. 성남FC와 황의조의 입장에서는 지난 2016년 9월 21일 이후 200일 만의 필드골이었다.

동점골 이후 양 팀의 공방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내친 김에 204일 만의 승리까지 거두겠다는 성남의 의지는 커보였다. 황의조 역시 득점 이후 자신감을 찾은 모습이었다. 네코-황의조-비도시치 삼각 편대는 끊임없이 부천의 수비를 괴롭혔다. 전반전과 정 반대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것은 부천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에 문기한이 우측에서 올려준 낮고 빠른 크로스를 진창수가 헤딩으로 받아 넣었다. 종료 직전 성남 김동준의 선방에 연달아 막히며 땅을 쳐야 했던 부천은 그제서야 마음껏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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