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드는 이렇게 1층 관중석만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스포츠니어스 | 김현회 기자] 지난 5일 인천 서구 연희동에 위치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았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메인스타디움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하지만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은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가 열렸던 곳이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을 만큼 적막했고 을씨년스러웠다. 경기장 안의 모습은 흉물 그 자체였다. 6만석 중 3만석의 좌석을 이미 뜯어내 스포츠 경기를 관람할 여건도 아예 갖춰져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은 2주간의 아시안게임을 치른 이후로 경기장으로서의 자격을 완전히 상실한 모습이었다. 건립 당시부터 수 많은 논란이 있었던 이런 처참한 흉물을 세우는데 4,460억 원이 들었다는 걸 떠올린다면 욕부터 나온다. 이 흉물은 과연 누구의 잘못으로 탄생했을까. 활용 방안은 없을까.

“짓겠다”던 안상수, “고쳐 쓰자”던 송영길

인천은 2007년 4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인도 델리를 제치고 2014 아시안게임 유치에 성공했다. 당시 인천의 공약은 파격적인 것이었다. 안상수 당시 인천시장(한나라당)은 “스포츠 약소국에 2천만 달러를 지원하고 숙박비와 항공료를 전부 부담하겠다”는 엄청난 공약을 내세워 몰표를 받았다. 이뿐 아니었다. “아시안게임 개최를 위해 7만석 짜리 종합운동장을 짓겠다”는 포부까지도 밝혔다. 이미 2002년 한일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인천문학경기장이 있었지만 안상수 시장은 최신식 종합운동장을 하나 더 지어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특히나 안상수 시장은 “낙후된 서구 연희동에 주경기장을 신축한다”는 발표로 서구 주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난색을 표했다. 당시 정부는 “신규 인프라 건설을 자제하라”며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인천 지역 시민단체들도 가뜩이나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주경기장을 신축하지 말고 있는 경기장을 활용하자고 주장했다. 그런데 안상수 시장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2009년 1월 포스코 건설이 4,460억 원의 건축 비용 중 70%를 부담하고 나머지 30%는 인천시가 부담하는 것에 대해 비공식 합의를 하기도 했다. 신규 인프라 건설에 회의적이었던 정부로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었지만 “국비 지원을 받지 않고 민간 자본을 유치할 것”이라는 인천시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안상수 시장은 개발 제한 구역이던 서구 연희동 일대에 경기장을 짓기로 하고 토지 보상을 대부분 마무리한 뒤 공사 착공 직전까지 일을 추진했다.

그런데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일어났다.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인천시장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후보 시절부터 부채가 7조 원에 달하는 인천의 좋지 않은 재정 상태를 이유로 주경기장 신축 재검토 공약을 내세웠던 송영길 당선인은 시장 취임식도 하기 전 당신인 신분으로 곧바로 ‘무박 3일’간의 주말 쿠웨이트 출장을 떠났다.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은 7만석 규모로 해야한다”고 주장하던 아흐마드 알사바 OCA 회장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송영길 당선인은 인천시의 상황을 설명한 뒤 이렇게 말했다. “5만석 규모의 문학경기장을 증축해 5천석을 추가하고 대신 VIP 라운지를 개선하며 첨단기술을 최대한 경기장 운영에 접목하겠다.” 알사바 회장도 흔쾌히 인천의 뜻을 존중했다. “기존 문학경기장 재활용이나 주경기장 신축 등 모든 선택을 최종적으로 인천시에 맡기겠다. 알아서 잘 결정하시라. 당신들의 뜻을 지지한다.”

이학재 국회의원(오른쪽엣 두 번째)은 인천아시아드 신축을 위해 이렇게 배고픔도 잊고 투쟁하셨다. ⓒ이학재 이원

“인천 서구에 지어라” 촛불시위와 단식투쟁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인천 서구 주민들이 극렬히 반발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이학재 의원(인천 서구·강화군 갑)은 곧바로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강한 어조로 주경기장 건설 재검토 방침을 비판했다. “인천시의 시정을 볼 때 옳고 그른 것, 해야 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면밀히 검토해야 되는데 송 당선자는 인천시의 부채에만 얽매이고 갇혀서 자기 발목을 잡고 있다.” 서구지역 시,구의원 등 정치인과 전년성 서구청장 당선자, 서구지역 6개 자생단체 회장 및 회원 등도 마찬가지였다. “송영길 당선인이 재정적자 운운하는 것은 인천시 재정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면서 “서구 주민을 우롱하는 송영길 당선인과 인수위의 입장에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성 멘트를 날린 것이다. 송영길 당선인은 시장 취임 전부터 극렬한 반발에 부딪히고 말았다.

인천 서구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도 엄청났다.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은 시장 당선자 개인이 마음대로 추진 여부를 결정할 수 없음을 시민의 이름으로 경고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서구 주민들은 서구체육회 워크숍에서 문학경기장을 주경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강하게 비난했다. 이뿐 아니었다. ‘서구발전협의회’라는 단체가 송 당선인의 시장 취임식에서 주경기장 서구 유치 주민 궐기대회를 추진할 계획까지도 세웠다. 김교흥 민주당 인천 서구강화갑 지역위원장의 중재로 간신히 취임식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하는 불상사는 막았지만 서구 주민의 불만은 여전했다. 하지만 ‘서구발전협의회’는 “주민들의 힘을 모아 시가 모든 사업을 원안대로 추진하도록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라면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가장 앞장서서 송영길 시장을 비판한 이학재 의원은 또 다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 자리에서 “인천시 순수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2조 3,343억 원인데 이는 도로와 지하철, 문화체육 시설 조성을 위해 발생한 부채”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부채는 시민 세금 부담이 아니라 개발사업 성공을 통해 상환하는 채무”라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이학재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송영길 시장이 후보시절 이런 개발 사업 비용까지 포함해 7조 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시는 재정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선거운동을 펼쳤다. 시장이 된 후 부채를 줄이기 위해 주경기장을 재검토하겠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러면서 이학재 의원은 주경기장 서구 신축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반대하는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민주 인천시당은 “당장 정치쇼를 멈추는 것이 서구민과 인천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맞받아쳤다. 주경기장 건립이 정치 싸움으로 변질된 것이다.

이학재 국회의원(오른쪽엣 두 번째)은 인천아시아드 신축을 위해 이렇게 배고픔도 잊고 투쟁하셨다. ⓒ이학재 이원

송영길 시장, “인천시는 ‘카드 돌려막기’ 중”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이학재 의원이 단식 투쟁을 하자 서구 주민 200여 명은 인천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원안대로 서구에 주경기장을 신축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부모를 따라 나온 어린 아이들도 많았다. 정일우 구의원은 주경기장 건립 부지에서 인천시청까지 삼보일배 시위를 벌인 뒤 “주경기장 건립 재검토 방침에 대해 서구민은 경악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송영길 시장을 압박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이경재(인천 서구.강화을) 의원도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와 인천 서구를 비롯한 북부 지역 발전을 위해 주경기장은 반드시 건설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서구 주민들은 “예정 고시대로 경기장을 건설하지 않으면 그동안 주민들이 재산권, 생활권 제약으로 입은 피해에 대해 행정소송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갈등이 심화되자 포스코 건설이 슬쩍 발을 뺐다. 경기장을 짓고 시에 기증한 뒤 30년 간 무상 임대 조건으로 사업을 추진하던 포스포 건설은 인천시가 갈등을 겪자 마음 놓고 사업에 뛰어들 수 없었다. 2010년 8월 서구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에 관한 '제안 공모'를 마감했지만 포스코 건설을 포함한 그 어떤 기업도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결국 예산의 70%를 대겠다고 비공식 합의를 했던 포스코 건설마저 손을 떼자 주경기장 건설은 더 힘을 잃게 됐다. 다른 기업 투자를 끌어내려면 1년 이상의 시간이 더 소요되는 상황에서 선택지는 별로 없었다. 송영길 시장의 방침대로 인천문학경기장을 증축해 쓰던지 아니면 시가 직접 돈을 들여 발주해 서구에 새 경기장을 짓는 것뿐이었다. 포스코 건설이 빠지면서 기업 자본 유치는 사실상 불가능해 진 것이다. 그러자 또 한 번 이학재 의원이 나서 송영길 시장을 비판했다. “송영길 시장은 민간자본과 국고지원의 두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인천시청 홈페이지에도 서구 주민의 비난이 이어졌다. 송영길 시장 ‘시정일기’에는 “서구민들의 분노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송영길 시장이 말로는 소통한다지만 인천이 분열되고 있다”는 댓글이 수십 개씩 달렸다. 송영길 시장이 특정인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주경기장 건설을 막고 있다는 루머까지 흘러나왔다. 송영길 시장은 2010년 8월 30일 ‘2014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을 위한 시민대토론회’ 자리에 나서 시민들을 향해 호소했다. “현재 인천시는 빚을 내 빚을 갚는 '카드 돌려막기'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 재정 적자가 심해진 상황에서 무리하게 새로운 경기장을 지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천에는 이미 문학경기장 외에도 인천축구전용경기장까지 짓고 있어 육상과 축구 등의 인프라는 차고 넘쳤다. 문학경기장을 5천석 증축해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으로 활용하고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축구 종목을 소화해도 충분했다. 굳이 7만석짜리 초대형 경기장을 신축할 필요는 없었다.

이학재 국회의원(오른쪽엣 두 번째)은 인천아시아드 신축을 위해 이렇게 배고픔도 잊고 투쟁하셨다. ⓒ이학재 이원

결국 정부에 손 벌린 인천시

서구 주민과 정치적 반대 세력의 공세를 당하고 있는 동안 민주당 인천시당 인천아시안게임 특별위원회는 간담회를 갖고 전문가들을 초청해 의견을 들었다. 그 과정에서 나온 중재안은 서구에 주경기장을 짓되, 그 규모를 줄이자는 것이었다. 7만석 규모에서 5만5천 석 규모의 경기장으로 크기를 줄이고 연면적도 최소화하자는 내용이었다. 물론 포스코 건설이 투자를 포기했고 다른 민간 업체도 관심을 끊은 상황에서 인천시가 할 수 있는 건 정부에 손을 벌리는 것뿐이었다. 인천시가 정부를 향해 “민간 업체가 참여하지 않으니 성공적인 아시안게임 개최를 위해 국비를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미 국비 지원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주경기장 신축을 허가했던 정부는 경기장 사업계획 변경안 승인을 계속 미뤘다. 그러자 서구 주민을 중심으로 100만 서명운동과 지역 정치권이 합심해 계속 정부를 압박했고 결국 전체 사업비의 27%인 1,326억 원의 국비 지원을 받아냈다. 나머지는 시비로 충당했다.

결국 송영길 시장도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7만석 짜리 초대형 경기장이 아니라 가변석이 포함된 5만 5천석 짜리 경기장으로 규모를 줄였으니 예산과 운영비를 조금은 삭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송영길 시장은 2010년 9월 7일 최종적으로 서구에 주경기장을 신축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2011년 6월 착공에 들어간 서구 주경기장은 2014년 5월 완공됐다. 하지만 지하철역과 연결되는 문학경기장, 인천축구전용경기장과 달리 인천아시아드는 지하철 역에서 도보로 25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입지도 최악이었다. 유동 인구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한적한 동네에 외롭게 우뚝 서 있을 뿐이었다. 더 황당한 건 예산이 4,460억 원이나 투입돼 지어진 이 경기장에서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육상 종목만이 열렸다는 점이다. 정작 축구 경기는 문학경기장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고양종합운동장, 안산와스타디움, 화성종합경기타운 등에서 나눠 열렸다.

심지어 대한민국과 북한의 남자 축구 결승전도 인천아시아드가 아닌 문학경기장에서 열렸다. 또한 여자 축구는 주경기장이 아닌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치러졌다. 지금껏 이 경기장에서 열렸던 축구 경기는 2014년 5월 개장 기념 경기로 열린 한국과 쿠웨이트의 아시안게임 대표 친선전 뿐이다. 건설 당시부터 논란이 컸던 이 경기장은 아시안게임 개회식과 폐회식, 육상 경기 외에는 지금까지도 제 구실을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있을 필요도 없는 경기장을 건설하는데 혈세가 무려 4,460억 원이나 투입됐고 1년 유지비로만 42억 원씩이나 쏟아 붓고 있다. 인천아시아드 활용을 위해 대형 할인점과 영화관, 스포츠센터, 연회장, 뷰티클리닉 등 상업시설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롯데시네마 영화관 정도만이 지난해 12월 입점했을 뿐 나머지는 텅 비어있다. 이 모든 상업 시설이 유치 돼도 연간 수익이 55억 원 가량으로 운영비도 뽑지 못하는 상태인데 지금은 이마저도 꿈같은 이야기다. 이런 시설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교통 여건이 최악이라 올 사람도 없다.

이학재 국회의원(오른쪽엣 두 번째)은 인천아시아드 신축을 위해 이렇게 배고픔도 잊고 투쟁하셨다. ⓒ이학재 이원

4,660억 원짜리 흉물이 건설됐습니다

지금으로서는 활용 방안이 전무하다. 인천아시아드 측에 문의했더니 주말에 두 시간 동안 보조경기장을 이용하면 30만 원이고 주경기장을 두 시간 쓸 경우 60만 원을 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조기 축구 아저씨들이 공을 차기에는 딱 좋은 환경이다. 하지만 이런 임시적인 방안을 제외하고는 인천아시아드가 살 길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이미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자리 잡았고 인천문학경기장도 텅 비어있다. 그나마 내셔널리그 인천코레일이 몇 번 인천문학경기장을 쓰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들도 대전으로 떠난 상황이다. 관중이 적은 WK리그 인천현대제철은 남동아시아드럭비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다. 더 이상 K리그나 WK리그, 혹은 내셔널리그 팀이 창단되지 않는 이상 인천문학경기장도 놀고 있는 판에 인천아시아드가 주인을 찾을 길은 없어 보인다. 물론 인천에 K리그나 WK리그 팀이 더 생기는 것도 현 상황에서는 낭비일 뿐이다.

직접 찾은 인천아시아드는 처참했다. 개미 새끼 한 마리 보이지 않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경기장 내부에 들어가 보니 눈이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6만여 석의 관중석 중 3만여 석을 뜯어내 프로야구 SK와이번스 홈 경기장인 인천SK행복드림구장 좌석으로 재활용한 것이다. 가뜩이나 관중석 1층은 시야가 좋지 않았던 인천아시아드는 이제 본부석을 빼고는 아예 2층 관중석이 없다. 절반의 관중석을 인위적으로 뜯어내다보니 정상적인 경기 관람이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라운드만 온전할 뿐 관중을 모셔야 하는 그 어떤 경기도 치를 수 없는 자격 미달의 흉물이 된 것이다. 기형적인 구조의 처참한 광경이었다. 이 끔찍한 경기장은 아시안게임 개,폐회식과 육상 경기만을 치르고 벌써 수명을 다했다. 가슴 아프지만 그 어떤 대안도 떠오르지 않는다. “경기장을 건설하라”고 삭발하고 단식하고 촛불집회를 하던 정치인과 서구 주민들은 과연 이 광경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경기장을 둘러보다가 경비 담당자를 만났다. 한 시간여 동안 경기장 주변에서 만난 유일한 분이었다. 이 담당자의 말은 기가 차다. “여기에서 일한지 3개월 됐는데 지금껏 운동경기는커녕 작은 행사 한 번 하는 것도 본 적이 없다. 그냥 이렇게 바라만 보는 거다. 가끔 다른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우르르 몰려와서 기념 사진 몇 장 찍고 가는 게 이 경기장의 역할 전부다.” 이 경기장 신축에 들어간 돈만 해도 자그마치 4,460억 원이다. 이미 문학월드컵경기장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보유한 인천시로서는 전혀 필요치 않은 새 경기장을 지역 이기주의에 의해 또 지어 놨으니 이제 그 ‘똥’은 인천시민과 우리 국민들이 치워야 한다. 열심히 치우자. 빨리 치워야 내년에 평창이 쌀 ‘똥’도 치울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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