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박경훈 감독 ⓒ 스포츠니어스

[스포츠니어스|잠실올림픽주경기장=조성룡 기자] 박경훈 감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잃지 않았다.

1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서울 이랜드와 성남FC의 경기에서 성남FC는 서울 이랜드와 지루한 90분을 보낸 끝에 0-0 무승부를 거두고 승점 1점을 챙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성남 박경훈 감독은 "4월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전체적으로 우리가 볼을 빼앗고 난 이후에 다시 너무 쉽게 볼을 뺏기면서 상대에게 역습을 내준다는 것, 그리고 팀의 중추 역할을 해야 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한 것이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좀 더 컨디션이 좋아지면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기로 성남의 무승 행진이 5경기(2무 3패)로 늘어난 것도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필드골이 없다는 사실이다. 성남은 2016년 9월 17일 김현의 골 이후로 필드골이 없다. 이번 경기에서도 필드골에 실패해 200일을 훌쩍 넘기게 생겼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지금 찬스는 있지만 마무리가 안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1승을 못올리는 원인도 득점에 있지 않나란 생각을 갖고 있다. 좀 더 세밀한 득점을 위한 움직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더욱 아쉬웠던 것은 무게감 있는 공격수 박성호와 황의조를 동시에 기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득점이 없었다는 것이다. "박성호는 홀딩 능력도 좋고 경험이 많은 선수다"고 말한 박 감독은 "측면에서의 크로스 상황 때 우리가 높이도 가져갈 수 있고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로 황의조에게 오히려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두 선수를 복합적으로 사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성남에 대해 우려의 시선은 여전하다. 박 감독 역시 "내가 추구하는 축구에 이르기까지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며 인정했다. 그는 "너무 서두르지는 않겠다. 조금씩 발전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두 가지 부분에서 희망을 보고 있었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기 시작했다는 것, 그리고 수비가 탄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박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가 끝났는데 체력이 남아있다"고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FA컵 때 체력 소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90분 동안 선수들이 자기의 에너지를 다 쏟고 나왔다. 그리고 득점을 못했지만 실점은 두 경기 째 없다. 우리가 더욱 탄탄한 팀으로 가기 위한 초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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