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김동준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니어스|잠실올림픽주경기장=조성룡 기자] FA컵에서의 '난입'은 계획된 것이었다.

1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서울 이랜드와 성남FC의 경기에서 성남FC는 서울 이랜드와 지루한 90분을 보낸 끝에 0-0 무승부를 거두고 승점 1점을 챙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성남을 구한 것은 골키퍼 김동준이었다. 서울 이랜드는 어렵게 만들어낸 찬스가 김동준에게 막히며 번번이 땅을 쳐야 했다. 김동준의 활약에 힘입어 성남은 수원FC전에 이어 두 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수비 조직력을 갖춰가고 있었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수원FC전에서 승리하면서 자신감도 갖고 팀 분위기도 좋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면서 "좀 더 정비를 잘해 올 시즌 첫 승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성남은 2무 3패의 부진을 겪고 있다. 팀 분위기가 좋을 것 같지 않다. 이에 대해 김동준은 "사실 수원FC와의 FA컵 경기 전까지는 그런 면이 없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FA컵 승리 이후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선수단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이 자신감을 계속 유지한다면 승리는 곧 다가올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수원FC와의 FA컵 역시 김동준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특히 김동준은 경기 종료 후 관중석에 난입하며 기쁨을 표해 화제를 모은 바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이미지 트레이닝을 좀 했다"면서 "나로 인해 승리를 거두게 되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봤다.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관중석 난입'의 비화를 밝혔다.

얼마 전 포천의 박준혁은 김동준과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전역 언제냐고 물어봤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내용을 물어보니 김동준은 "딱히 별 뜻은 없었다"면서 "같은 팀에 있으면서 정말 모범이 되는 선배다보니 친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종종 안부를 묻고 연락하는 사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항상 감사하면서도 죄송하다"고 말한 김동준은 "서로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팬들에게 김동준이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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