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특집] 수원이 서울보다 좋은 이유


수원삼성 경기 전 모습
수원삼성은 과연 '명가'로서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수원삼성

[스포츠니어스 | 명재영 기자] 2017 K리그 클래식이 이번 주말(4일) 화려하게 개막한다. 특히나 5일 열리는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슈퍼매치는 K리그 클래식 개막 라운드의 가장 관심이 가는 승부다. <스포츠니어스>에서는 이번 슈퍼매치를 맞아 두 팀의 전투력을 끌어 올리는 차원에서 특별한 기획을 준비했다. 수원이 서울보다 좋은 이유, 서울이 수원보다 좋은 이유를 나란히 꼽아보기로 한 것이다. 점잖을 생각 말고 상대를 물고 뜯어 보자. 물론 어디까지나 슈퍼매치를 앞두고 전투력을 끌어 올리기 위한 특별 기획이니 너무 언짢아하지는 마시라. <편집자 주>

1. 우라와 레즈에 망신당하기 있기 없기?

수원이 광저우헝다와의 경기를 앞둔 하루 전, 수원 팬들에게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이 우라와 레즈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2-5로 완패를 당했다는 소식이었다. 3ㆍ1절을 앞두고 일본 팀에게 대패는 잊을 수 없는 일이다. 수원은 2015년 우라와를 상대로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둬 승점 6점을 챙기며 16강에 진출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서울은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전패를 기록하고 있다. 수원도 2무로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경기력 측면에서 수원이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울의 경기가 3월 1일에 열렸으면 어쩔 뻔 했나.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2. 거, 응원 목소리 너무 작은 거 아니요

수원과 서울의 서포터는 K리그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슈퍼매치에는 양 팀의 팬들이 총집결해 각 팀의 경기장 골대 뒤를 가득 메운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고 나오는 ‘단골 멘트’가 있다. ‘수원 서포터의 응원 목소리가 더 잘 들리더라’는 이야기다. 8년의 경력 차이가 이렇게 큰 것일까? 백미는 지난해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이었다. 8천여 명의 수원 팬들이 원정 석을 가득 메워 ‘나의 사랑 나의 수원’을 부른 모습은 어디가 홈팀인지 모를 정도로 꽤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의 기억에 남을 전망이다.

3. 벌써 ACL 탈락 위기?

분명 지난 몇 해 동안은 서울의 AFC 챔피언스리그 성적이 수원보다 좋았다. 아직 두 경기에 불과하지만, 서울은 지금 절벽에 서 있는 모양새다. 홈에서도 지고, 원정에서도 졌다. 수원이 작년에 상하이상강과 붙어봤을 때를 떠올려보면 상하이 원정에서 서울이 이기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6경기에서 벌써 2패인데 이번 해에는 K리그와 FA컵에만 집중하는 전략인 걸까? 수원은 나름 까다로운 두 팀과의 대결에서 그래도 지진 않았다. 서울, 올해는 조금 쉬어가시라.

4. 우리는 수원에서만 700만 관중이야

수원은 지난 시즌 K리그 역사상 최초로 단일 연고지에서 700만 관중 돌파라는 대업적을 이뤄냈다. 물론 총관중 수는 서울이 80만 명 정도 앞서있다. 하지만 충청도와 안양 시절이 포함된 기록이다. 서울의 연고지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대목이지만 한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중요한 축구의 특성을 고려해보면 수원의 손을 들어주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서울은 ‘수도’지만 수원은 ‘축구수도’다.

5. 데얀 별로 못하는 것 같던데?

분명 데얀을 잘 막던 곽희주는 이제 그라운드에 없다. 그런데 수원 팬들은 별로 걱정을 안 해도 될 것 같다. 이미 지난 시즌에 데얀은 수원을 상대로 전성기와는 다른 모습으로 교체로 물러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곽희주가 같은 필드에 없을 때도 그랬다. 더군다나 올해 데얀은 홈에서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팀 패배에 결정적인 역할을 끼친 바 있다. 물론 지난 우라와전의 만회골은 훌륭했지만, 이제는 구자룡 선에서 데얀은 충분히 막을 수 있을 듯하다. 서울 입장에서는 조나탄을 어떻게 막을지 걱정하는 것이 실용적일 것이다.

6. 우리는 앰프 응원 안 해요

일반석에서의 호응 유도를 위해 앰프 기계를 이용하는 것은 관점에 따라 생각이 다를 뿐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수원 팬들은 서울 원정을 갈 때마다 한 가지 조금 의아한 것이 있다. 바로 수원의 공격 기회에서 나오는 서울의 ‘부부젤라 타임’이다. 전광판에 부부젤라 타임이라는 메시지가 뜨면 귀가 아플 정도다.한때 부부젤라가 K리그 경기장을 강타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아니다. 설마 ‘야유’조차 경기장 음향 시설에 의존하는 것인지 의심이 들긴 하지만 일단은 팬들의 자발적인 소리라고 믿겠다.

7. 전지훈련 경기 생중계 볼 수 있니?

수원은 말라가 전지훈련에서 이제 귀한 손님 대접을 받고 있다. 얼마 전 상대 팀이 애걸복걸하며 재경기를 원했다는 소식은 이미 유명하다. 대진도 훌륭하다. 유럽의 강호들과 맞붙으며 HD급의 화질로 프리시즌을 생중계로 즐길 수 있다. SNS 콘텐츠가 가장 많다는 서울에서는 아직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서비스다. 수원 팬들이 일상을 마친 뒤 맥주와 함께 유럽 팀과의 경기를 생중계로 지켜볼 때 서울 팬들은 대부분 자고 있을 것이다.

8. 천만 서울에서 평균 관중은…

지난해 서울의 평균 관중은 18,007명으로 K리그 1위다. 훌륭한 수치다. 그런데 인구가 1,000만 명이다. 인구 대비 너무 적은 것이 아닐까? 천만 수도에서 최소한 4만 명 정도는 채워줘야 관중 수로 자랑할 때 손뼉을 쳐줄 수 있을 듯하다. 수원은 지난해 리그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둘 때도 평균 관중 1만 명은 지켰다. 두 배 차이도 나지 않는다. 참고로 수원의 인구는 120만 명이다. 수원은 다른 도시에 사는 팬들의 비율이 높지 않으냐고? 그것은 서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슈퍼매치 원정팬들
서울의 원정석은 6,700석이고 수원의 원정석은 3,700석이다

9. 원정 응원 좀 많이 와주세요

수원 팬들은 서울에서 열리는 슈퍼매치마다 적지 않은 수입을 서울 구단에 안겨주고 있다. 반대로 서울 팬들은 과연 그러할까? 최근 10년을 되돌아보면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사례를 제외하면 생각보다 인원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나마 빅버드의 남측 골대 뒤를 가득 메운 것도 대규모 버스 지원으로 가능했던 일이 아닌가. 수원 팬들은 그런 것 없어도 잘들 찾아간다. 서울 팬들이 빅버드에 많이 오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혹자는 특정 노래 때문이라고 하던데… 에이 그건 변명이다.

10. 훈남 훈녀, 빅버드에 많다

팬들 사이에서 빅버드에 이른바 ‘훈남 훈녀’가 많다는 이야기는 이미 공식에 가깝다. 물론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영화관을 비롯하여 근방에 즐길만한 시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빅버드 또한 크게 나쁜 편은 아니다.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아주대학교 거리로 충분히 갈음할 수 있다. 시설이 아무리 좋아봤자 인물이 없으면 말짱 꽝이다. 인연을 만들기에는 빅버드가 더 훌륭하다. 그리고 명심하자. 축구가 먼저라는 것을.

서울은 시즌 시작 후 2연패로 약이 바짝 올라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 놓고 있을 수원이 아니다. 수원은 광저우헝다전에서 이미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줬다. 이제 남은 것은 세간의 이목이 모이는 슈퍼매치에서 그 결실을 보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3일에 있었던 환호가 이번 일요일에도 재현되리라 확신한다.

hanno@sports-g.com

[사진 = 슈퍼매치 직전 수원 선수단과 팬들 ⓒ 수원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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