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화성=조성룡 기자] 25일 화성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17 K3리그 어드밴스 개막전 화성FC와 양주시민축구단의 경기에서 FC서울 출신의 고광민이 K3리그에서 첫 데뷔전을 가졌다. 소속팀 화성FC는 양주시민축구단을 상대로 개막전 1-0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화성은 K리그 클래식 출신 고광민, 한교원, 구본상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이날 가장 화제가 됐던 것도 역시 이 셋의 출전이었다. 개막전에서 한교원의 모습은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화성 김성남 감독은 "한교원이 훈련소에서 경기 전날 퇴소해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대로 실전 경기에 투입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구본상 역시 명단에서 제외됐다.

반면 고광민은 선발로 경기에 출전했다. 김 감독은 "고광민 역시 훈련소에서 퇴소한 지 오래된 것은 아니다"며 "그래도 본인이 출전 의지가 있어서 선발로 출전시켰다. 교체 여부는 본인의 몸 상태와 경기력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직 짧은 머리가 어색한 고광민은 그렇게 화성 소속으로 K3리그 첫 경기에 나섰다.

아직 고광민의 몸은 제 컨디션이 아닌듯 했다. 전반 15분 평범한 볼 처리를 실수하며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밟은 그라운드가 만족스러운듯 했다. 전반 37분 화성 김성남 감독이 더 뛰겠냐는 의사를 묻자 고광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경기에 더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결국 풀타임을 소화한 고광민은 화성의 수비진을 조율하며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성은 양주의 패기에 밀려 고전했다. 선발 선수 11명 대부분이 20대로 구성된 양주는 적극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경기 전 양주 김동해 감독은 "선수단의 30% 가량이 바뀐 상황에서 동계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게다가 올 시즌 K3리그 모든 팀들이 전력 보강을 알차게 했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지난 시즌 4위를 차지한 강팀 양주의 저력은 여전했다.

양주가 시종일관 화성을 괴롭혔다. 하지만 경험 많은 화성은 어렵게 찾아온 찬스를 살릴 줄 아는 노련함이 있었다. 선제골은 경기를 주도한 양주가 아닌 화성의 몫이었다. 후반 9분 고병근이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넣었다. 화성은 이 한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개막전을 1-0으로 승리, 소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한편, 2017 K3리그는 어드밴스 개막 6경기를 통해 본격적인 시즌의 시작을 알렸다. 올 시즌부터 K3리그는 두 개의 리그(어드밴스, 베이직)로 나뉘어 자체적인 승강제를 시행, 한결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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