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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니어스|이상민 기자] 지난 2일 두산의 우승으로 '2016 프로야구'가 막을 내렸다. 타고투저 현상 속에 많은 기록과 이슈를 낳은 프로야구는 이제 내년을 기약한다. 항상 그랬듯이 많은 야구팬들은 겨우내 야구 개막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하지만 시즌이 끝났다고 해서 야구가 우리 곁을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다. 스토브리그를 비롯해 여러 시상식과 내년 3월에 열리는 WBC까지 여러 일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상 첫 100억 시대를 기대하는 스토브리그와 고척돔에서 열리는 WBC는 내년 시즌을 기다리는 야구팬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예정이다.

매 시즌이 끝나면 야구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스토브리그로 쏠린다. 시장 규모가 작은 KBO 특성상 선수들의 이동이 큰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올해 FA 자격을 얻는 선수는 총 18명이다. 그중에서도 최형우와 양현종이 프로야구 첫 FA 100억 시대를 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선수의 올 시즌 기록을 살펴보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최형우는 올 시즌 각종 공격 지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FA 최고액(96억 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박석민의 기록을 훨씬 웃도는 활약을 펼쳤다.

양현종은 승수는 적지만 최근 3년간 QS 1위를 기록할 만큼 선발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최근 KBO가 선발투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과 지난해 KIA로 복귀한 윤석민이 90억 원(4년)에 계약했다는 점에서 양현종의 가치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황재균, 김재호, 우규민 등 준척급 선수들도 FA 대박을 노리고 있다.

2016 골든글러브는 누구?

골든글러브는 한 시즌 동안 각 포지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뽑는 자리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역대급 타고투저 현상을 보이며 타자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규정타석을 채운 55명의 타자 중 40명의 타자가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흔히 고타율이라고 불리는 0.320 이상을 기록한 타자도 21명이나 된다. 수비보다 공격 능력에 대한 지표가 우선시 되는 KBO 특성상 타고투저 현상이 나타난 올 시즌 골든글러브는 치열한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격수와 3루수 부문이 격전지다. 2년 연속 우승과 최소 실책을 달성한 김재호, 잠실 최초 20홈런 유격수 오지환, 유격수 최고 타점 김하성이 유격수 부문에서 경쟁한다. 3루 자리는 더 치열하다. 황재균-최정-이범호, 세 선수 모두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기 때문에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이 밖에도 한일 통산 600홈런을 달성한 이승엽과 KBO 첫 300출루를 달성한 김태균이 속한 지명타자 부문도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프리머어 12 영광 재현? 이제는 '2017 WBC'

지난해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야구 대표팀이 내년에는 WBC 우승에 도전한다. WBC에 4번째 참가하는 한국은 2006년 1회 WBC 4강, 2009년 2회 WBC 준우승의 쾌거를 이루며 한국 야구 위상을 높였다. 그러나 지난 대회에서는 예선탈락의 아픔을 맛보면서 이번 대회에서 명예 회복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과 B조에 편성돼 내년 3월 7~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예선 1라운드를 치른다. 한국은 네덜란드와의 경기가 2라운드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4개 나라(한국, 일본, 미국, 멕시코)에서 분산 개최되는 이번 WBC는 예선과 본선을 거쳐 토너먼트로 형식으로 진행되며 3월 22일 미국 LA다저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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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2016시즌 통합 우승을 이뤄낸 두산베어스 ⓒ 두산베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