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김재학 기자] 한동안 힘겨운 주전경쟁을 펼쳐왔던 기성용이 의미있는 순간을 맛봤다. 한국시간 오전 5시에 펼쳐진 스완지 시티와 스토크 시티의 프리미어 리그 시즌 10라운드 경기에서 기성용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사상 두 번째 100경기 선발출전의 금자탑을 세웠다.

기성용 개인의 상황과는 별개로 팀의 상황은 매우 심각했다. 1라운드 번리와의 경기 이후 8경기동안 승리 없이 2무 6패를 기록했던 스완지 시티는 승리가 절실했다. 그러나 승리의 꿈은 경기 시작 후 단 몇 분만에 물거품이 됐다.

한 때 스완지 시티의 공격을 이끌며 팀을 리그 중상위권까지 끌어올렸던 윌프레드 보니가 스토크 시티의 공격수로 나서 전반 3분만에 골을 기록한 것이다. 최근 분위기가 좋은 스토크 시티의 상승세를 입증하는 득점이었다. 그러나 이후 스완지 시티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5분 뒤 윙포워드로 출전한 라우틀릿지가 득점에 성공하며 균형을 맞췄다.

이후 팽팽한 균형을 이어나가던 두 팀의 경기는 후반 10분 스완지 시티의 자책골로 기울어졌다. 이후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한 스완지 시티는 후반 28분 쐐기골을 실점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이 경기에서 후반 43분까지 뛴 기성용의 역할은 나쁘지 않았다.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역할인 공수 연결고리와 후방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완연히 해내는 한 편, 패스 성공률 역시 94.3%를 기록하며 팀 내 1위를 기록하는 등 자신의 장점을 잘 보였다.

기성용의 EPL 100번째 선발 출전 경기는 그의 현 상황에 대한 명과 암을 극명히 보인 경기였다. 한 동안 귀돌린 감독 밑에서 힘든 시기를 보였으며 주전 경쟁 역시 다소 열세를 점하고 있었으나 브래들리 감독의 부임 이후 서서히 출전시간을 늘려가는 모습을 보이며 어느새 거의 풀타임 경기를 소화해냈다. 기성용이 중심에서 밀렸던 지난날동안 스완지 역시 힘든 시기를 겪었다. 기성용과 스완지 양 쪽 모두 동화 속 백조처럼 고난 뒤에 기쁜 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지는 다가오는 11라운드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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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담과 경합하는 기성용 ⓒ 스완지 시티 공식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