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염소의 저주'를 풀어내겠다는 의지가 벼랑 끝 승부를 승리로 이끌었다.

31일 미국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시카고 컵스의 WS 5차전에서 컵스는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승 3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컵스는 이날 승리로 2승 3패를 기록, 역전 우승의 불씨를 살렸다.

클리블랜드는 선취점을 내며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짓고자 했다. 2회초 호세 라미레스가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컵스는 물러서지 않았다. 4회말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 2점을 추가하며 3-1로 달아났다.

이번 경기에서 지면 탈락이었기 때문에 컵스는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했다. 6회초 클리블랜드가 한 점을 따라와 3-2를 만들자, 컵스 덕아웃은 마무리 채프먼을 7회초 1사부터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다행히 채프먼은 나머지 이닝을 전부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이번 승리로 컵스는 25,954일 만에 리글리필드에서 WS 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이뤄냈다. 리글리필드의 월드시리즈 일정을 모두 마친 양 팀은 이제 클리블랜드의 홈 구장 프로그레시브 필드로 이동해 6차전과 7차전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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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컵스의 승리를 만끽하는 팬들 ⓒ 시카고 컵스 공식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