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충청북도 유일의 K리그 팀 충주험멜이 연고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K리그 챌린지 충주험멜이 내년 시즌 전에 연고지를 옮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험멜 축구단과 충주의 인연은 2010년부터 시작됐다. 서울시 노원구를 연고지로 삼아 내셔널리그에서 뛰던 험멜 축구단은 충주시와 새롭게 연고 협약을 맺으며 활동 거점을 옮겼다. 이후 이 팀은 프로 구단으로 전환했고 2013년부터 K리그 챌린지의 일원으로 프로 무대를 누비고 있다. 하지만 6년 간 함께했던 충주와 험멜의 관계는 올 시즌을 끝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충주험멜은 올 시즌에는 10월 27일 현재 7승 8무 25패로 K리그 챌린지 11개 팀 중 10위에 머물러 있다.

이 관계자는 "험멜이 현재 여러 지역과 연고지 문제로 논의하고 있는데 이 중 연고를 옮길 도시로는 충남 천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전했다. 험멜이 천안으로 연고를 옮기면 1999 시즌을 마지막으로 천안일화가 성남으로 연고지를 옮긴 뒤 18년 만에 K리그 팀이 천안에 입성하는 셈이다. 현재 천안시에서 활동하는 축구단은 내셔널리그 소속 천안시청 축구단이 유일하다.

험멜 축구단이 연고지를 이전할 경우 홈 경기장으로 쓰게 될 천안종합운동장 역시 K리그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 이미 국제 규격에 맞춘 시설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에는 천안시가 2017 FIFA U-20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20억 원 이상을 들여 대대적인 경기장 보수를 실시하기도 했다.

천안시 축구계도 지속적으로 프로 축구단의 필요성을 제기해왔다. 특히 무궁화 축구단이 2017 시즌 아산으로 연고이전이 확정되면서 지역 인재의 유출을 우려해왔다. 이 구단의 성인 팀은 의경으로 꾸려지지만 구단 산하 유소년 팀이 함께 창단되기 때문이다. 단, 시민구단 창단을 우선적으로 내세웠던 천안 축구계인 만큼 이 소식을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미지수다.

한편, 충주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스포츠니어스>와의 통화에서 "연고이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 논의 중인 단계이기 때문에 뭐라고 확답하기 어렵다"면서 "최고위층이 결정할 문제라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연고이전을 감행한다고 말할 수 없지만 연고지를 옮기는 것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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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2016 시즌 마지막 홈 경기 후 인사하는 충주 험멜 선수단 ⓒ 충주 험멜 공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