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유럽 최고의 프로 팀을 가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이 유럽에서 열리지 않는다? 실제로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는 이야기다.

21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라프'는 "알렉산더 세페린 UEFA 회장이 UCL 결승을 유럽 밖에서 개최하는 문제에 대해 '충분히 논의할 만한 사항'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발언은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다.

그는 두 가지 관점에서 UCL 결승의 개최지 선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치열한 유치 경쟁이다. UCL 결승은 미리 자격을 갖춘 스타디움이 유치 경쟁을 통해 개최할 수 있다. UCL 결승은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경기인 만큼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UCL 결승 유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UCL의 글로벌화다. 현재도 UCL은 유럽 이외의 대륙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 팬들도 밤잠을 설치면서 UCL을 관람한다. 이러한 팬들을 위해 시차가 날 수 밖에 없는 유럽 내 개최가 아닌, 해당 지역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개최하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유럽 현지 팬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세페린 회장은 "포르투갈에서 아제르바이잔에 가는 것과 미국 뉴욕으로 가는 것은 큰 차이가 없다"며 유럽 팬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UCL은 분명히 유럽을 위한 대회다. 따라서 더 많이 생각하고 의논할 필요가 있다"고 한 발 물러섰지만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UCL 결승이 열리는 것이 전혀 허황된 말은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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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UEFA 가맹국 지도 ⓒ Soer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