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 ⓒ 부천FC 공식 홈페이지 제공

[스포츠니어스 | 한현성 기자] K리그 챌린지 팀들의 승격 경쟁은 이전 K리그 클래식에서 상,하위 스플릿을 나누는 싸움 이상으로 끝을 알 수 없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 K리그 챌린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산 무궁화가 승격 후보에서 제외됨에 따라 그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승격에 대한 간절함이 커져가는 가운데 유력한 승격 후보 네 팀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승격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중이다.

5위 부산 아이파크 "우린 애초에 챌린지에 있을 팀이 아니야"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를 막론하고 부산 아이파크만큼이나 역사가 깊은 팀이 있을까. 1983년 대우 로얄즈 시절부터 시작해 김주성, 황선홍, 안정환 등 이 팀을 거쳐간 선수들의 이름만 들어도 이 팀이 얼마나 화려한 팀이었는지 알 수 있다. 부산 아이파크는 K리그가 승강제를 실시하기 전 리그 우승 4회, FA컵 우승, 리그컵 우승 3회를 하며 국내 무대 정상에 수차례 섰고 1985년에는 아프로-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아시아 정상에까지 오른 팀이다. 그 명성에 맞지 않게 2015년 최악의 시즌을 보내며 지금 비록 K리그 챌린지에 있지만 부산 아이파크에 이러한 불명예는 한 시즌이면 충분하다.

4위 강원FC "우린 오로지 축구로만 말해"

강원FC ⓒ 강원FC 공식 홈페이지 제공

'블랙아웃'과 배임, 횡령까지 한 팀이 평생 겪을까 말까 한 일들을 강원FC는 한 시즌 동안 모두 겪었다. 선수들이 마음껏 축구만 생각하고 축구만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하지만 강원FC는 오로지 팬들을 위해 축구를 통해서만 다가갔고 시즌 막바지 2위까지 올라 박수 받아 마땅한 팀이 됐다. 현재 강원FC에는 경험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뛰고 있다.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에서 각각 활약한 루이스와 마라냥은 이미 강원에 녹아들었다. 어제(5일) 홈 경기에서 부천에 패하긴 했지만 강원은 여전히 최근 8경기에서 4승 3무 1패라는 팀 역사상 최고의 페이스를 유지 중이다. 물 들어 올 때 노 저으라 했던가. 지금 강원에는 1급수 K리그 클래식 물이 힘차게 들어오고 있는 중이다.

3위 부천FC 1995 "너희 전북 이겨봤어?"

올 시즌 유일하게 K리그 클래식 전북현대를 이긴 팀은 어떤 K리그 클래식의 팀도 아닌 K리그 챌린지 부천FC 1995다. 거기에 K리그 챌린지 팀 중 유일하게 FA컵 4강에 살아남은 팀도 바로 부천이다. FC서울, 울산현대, 수원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것은 K리그 클래식 어느 팀들과 견줘도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부천이 K리그 클래식으로 온다면 이야깃 거리는 쏟아진다. 연고 이전으로 인해 갈 곳 없어진 부천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옆 동네 축구팀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까지 다양한 더비가 만들어지며 K리그 팬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해줄 수 있는 팀이 부천이다.

2위 대구FC "아쉽게 놓친 승격, 이젠 할 때도 됐지"

대구FC는 지난 시즌 말미 유력한 승격 후보였다. 37라운드까지 6경기 연속 무패 기록과 함께 4연승을 하며 파죽지세의 기세로 1위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심판의 오심과 선수들의 급격한 체력 저하로 대구는 급격히 무너졌다. 정규 라운드 마지막 5경기 대구의 성적은 2무 3패로 단 1승도 없었다. 1승만 했다면 K리그 챌린지 우승과 함께 자동 승격이라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지만 눈 앞에서 놓쳤다. 대구는 한 때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팀이었다. 팬들의 사랑을 다시 받기 위해서 대구가 할 수 있는 일은 정직한 축구를 통해 K리그 클래식으로 다시 복귀하는 일밖에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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