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으나 시즌 6승을 따냈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미국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경기에서 오승환은 9회초 마무리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6승을 따냈다.

행운이 따른 승리였다. 첫 타자 라몬 카브레라에게 2루타를 얻어맞은 오승환은 호세 페라자를 헛스윙 삼진, 에르난 이리바렌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그 사이에 라몬 카브레라가 3루까지 진루하며 2사 3루의 위기를 맞았다.

결국 오승환은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실점했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스캇 쉐블러가 3루수 앞의 내야 안타를 만들어내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후속 타자인 애덤 듀발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종료했지만 그는 시즌 4호 블론 세이브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하지만, 오승환에게 행운이 따랐다. 9회말 공격에 나선 세인트루이스는 볼넷으로 출루한 선두 타자 카펜터가 몰리나의 좌전 2루타 때 홈을 밟으면서 경기를 끝냈다. 블론 세이브의 악몽이 승리 투수의 달콤함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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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오승환 ⓒ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