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심판 매수는 승격 거부보다 죄가 가벼울까?

전북 현대의 징계 결과가 결정되면서 징계 수위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전북 스카우트의 심판 매수 건에 대한 징계를 확정했다. 전북은 2016 시즌 승점 9점을 감점 당하고 벌금 1억 원을 납부해야 한다.

이를 놓고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뜨겁다. 특히 일부 팬들은 '내셔널리그(실업축구)보다 못한 징계 수위'라고 비판 중이다. 이들은 고양KB국민은행이 승격 거부를 당했을 당시 받은 징계를 거론하며 전북의 징계가 적절치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006년 고양KB국민은행은 내셔널리그를 우승하며 K리그 승격권을 얻어냈다. 당시 시즌 초부터 내셔널리그는 리그 우승팀을 K리그로 승격 시키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고양은 K리그 승격을 거부했고 이로 인해 징계를 받게 됐다.

실업축구연맹은 2007년 2월 23일 2007 정기 총회 및 제 1차 이사회를 열고 고양에 대한 징계안을 확정했다. 당시 연맹이 내린 징계 내용은 행장이나 단장(부행장) 등 책임을 지고 있는 관계자의 사과, 벌금 10억 원, 승강제 이행 각서 제출, 전·후기리그 각 10점씩 총 승점 20점 감점이었다.

하지만 3월 14일 연맹은 다시 소위원회를 열고 고양에게 내린 4가지 징계를 한 가지로 축소했다. 승점만 감점하기로 한 것이다.

당시 실업연맹 역시 많은 비난을 받았다. KB국민은행 측이 4가지 징계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징계를 강행할 시 팀 해체도 고려하겠다"고 버티자 고개를 숙인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고, 한국 축구를 뒤흔드는 행위인 승격 거부에 대한 징계가 너무 약하다는 주장 또한 있었다.

하지만 현재 팬들이 비교 대상으로 삼고 있는 전북의 징계에 비하면 상당히 무거운 수준이다. 이로 인해 연맹의 징계 수위와 함께 승격 거부와 심판 매수 중 어느 부분이 더 한국 축구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인지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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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고양KB국민은행 ⓒ 고양KB국민은행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