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전’ 셀틱-맨시티, 골만큼 많았던 뒷이야기

다비드 실바 ⓒ 맨체스터 시티 공식 홈페이지 제공

[스포츠니어스 | 김재학 기자] 매 경기 다득점이 펼쳐지던 챔피언스 리그 C조 경기에서 또 다시 대량 득점 행진이 펼쳐지며 보는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줬다.

한국 시간 3시45분 펼쳐진 챔피언스 리그 조별예선 C조 2경기 셀틱파크에서 펼쳐진 셀틱과 맨체스터 시티의 경기에서 양 팀은 치고받는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로 경기를 끝마쳤다.

흡사 상위 토너먼트 경기를 방불케 하는 혈투였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해 높은 수준의 활동량과 압박을 보였다. 지난 챔피언스 리그 경기에서 패배를 맛봤던 셀틱은 이번 경기마저 내주게 된다면 사실상 토너먼트 경기에 진출을 실패할 경우 토너먼트 진출에 큰 난항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을 획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맨시티 역시 물러설 수 없는 승부였다. 개막전 이후 9연승 행진을 이어 나가며 순항하던 흐름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싶었던 측면도 있겠지만, 그보다 다음 라운드 진출이 확실시됨에도 전력을 퍼부어야 하는 이유라면 ‘조 1위’의 중요성 때문이다. 같은 조에 배치된 라 리가의 명문 FC 바르셀로나가 1위 경쟁을 하는 유력한 팀이었는데, 지난 경기에서 셀틱을 큰 점수차로 잡아냈기에 맨시티 역시 반드시 셀틱을 잡아야 하는 입장이었다.

골은 이른 시간부터 터져나왔다. 이른 시간 얻어낸 프리킥에서 공이 맨시티 진영 측면으로 연결됐고, 이후 올라온 크로스가 중앙 수비수 스비아첸코의 머리에 맞았다. 맨시티의 골문으로 향하던 공은 최전방 원톱이었던 뎀벨레의 가슴에 맞으며 살짝 굴절됐고 선제골로 연결됐다.

이른 실점을 한 맨시티는 이후 많은 활동량과 점유율을 바탕으로 셀틱을 압박했고, 전반 11분에 동점골을 집어 넣었다. 역시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콜라로프가 때린 중거리 슛이 박스로 침투한 페르난지뉴의 발에 연결됐고 지체없이 마무리지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불과 10여분 만에 한 골씩을 주고받은 두 팀은 이후에도 쉬지않고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진행했다. 경기장 중앙 쪽에서 공을 탈취한 셀틱은 가볍게 상대방 수비진을 벗겨내며 좌측면에 쇄도하던 티어니에게 볼을 연결했고, 티어니가 때린 슈팅은 공교롭게도 수비에 가담한 스털링의 발에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자의가 아닌 상황에서 자책골을 집어넣어 마음이 무거웠던 스털링은 이윽고 본인이 직접 골을 성공시키며 부담을 덜어냈다. 전반 28분 실바가 상대방의 공을 차단한 후 수비수 사이로 공을 밀어넣었고 침투하던 스털링이 동작으로 상대의 타이밍을 뺐은 후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전반전에만 도합 네 골이 나왔음에도 양 팀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2분 측면에서 넘어온 공을 중앙수비로 보직 변경한 콜라로프가 안일하게 걷어냈고, 곧바로 공을 잡은 뎀벨레가 기가 막힌 터닝 슛으로 맨시티의 골키퍼 브라보를 얼려버렸다.

전반전 선제골 이후 곧바로 따라붙던 움직임을 보인 맨시티는 이번에도 뒤쳐지지 않았다. 후반 10분 맨시티의 핵심인 아구에로와 실바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진영을 붕괴시켰고, 슈팅 이후 나온 공을 놀리토가 잘 밀어넣으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이 골을 마지막으로 양 팀은 득점을 하지 못하며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져야만 했다.

경기 내용이 팬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득점 경기였음과는 별개로 경기 외적인 관계 역시 흥미로웠다. 우선 양 팀 감독인 과르디올라와 로저스는 루이스 반할의 지도 하에서 전술적 아이디어를 공유하던 사이였다. 로저스와 스털링 역시 리버풀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제지간이었고, 반대급부의 투레 역시 맨시티 소속으로 선수로 뛴 경력이 있었다. 또한 셀틱에서 교체출전했던 패트릭 로버츠는 맨시티로부터 임대온 유망주로 팀이 기대하는 유망주 중 한명이다.

이렇듯 한 경기 안에서 수많은 스토리텔링이 이어진 두 팀의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충분히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다만 치고받는 혈투를 통해 웃지 못한 사람은  양 팀의 감독 뿐이었다. 이미 1패를 기록한 로저스 감독 입장에서는 번번히 선제골을 넣은 후 실점을 하며 무승부를 기록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것이고, 과르디올라 감독 입장에서는 데 브루잉이 빠졌을 경우 실바와 함께 경기의 판을 짤 선수의 부족하다는 점을 목도했다. 양 감독이 들고올 해결책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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