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샘 앨러다이스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취임 후 단 2개월 만의 일이다.

현지 매체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가 샘 앨러다이스와 결별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그에게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맡긴 이후 단 2개월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결별 이유는 성적 부진이나 선수단과의 불화 등 경기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바로 속칭 '낚시'에 당한 그의 입 때문이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데일리 텔레그래프' 기자가 아시아의 축구 에이전트라고 신분을 위장하고 접근하자, 아무런 의심 없이 이 기자에게 온갖 막말을 쏟아냈다.

그는 기자에게 로이 호지슨, 게리 네빌 등 과거 잉글랜드 대표팀 코치진에 대해 모욕적인 인사를 쏟아냈고, FA가 웸블리 스타디움을 개보수 하기로 결정한 것은 멍청했다고 말했다. 특히, FIFA(국제축구연맹)가 금지한 '서드 파티 오너십'을 편법으로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거액을 요구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 발언들이 보도되자, 앨러다이스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에 임명됐을 때는 정말 영광스러웠다. 하지만 이런 사건들을 초래해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있다. 관계자들을 만나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자신의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졌고 FA는 그와 결별하는 것을 선택했다. FA는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앨러다이스 감독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 계약을 즉시 파기하기로 상호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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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샘 앨러다이스 감독 ⓒ Egghead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