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4강, 서울이 부천 상대로 방심하면 안되는 이유


부천FC선수단 ⓒ부천FC공식홈페이지

[스포츠니어스 | 강지민 기자] 지난 22일 2016 KEB 하나은행 FA컵 4강전 대진이 확정됐다. 4개 팀 감독과 대표선수가 참석해 진행된 이 대진 추첨을 통해 FC서울과 부천FC, 울산현대와 수원삼성이 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붙게 됐다. 특히나 많은 이들은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이 K리그 챌린지 팀으로는 유일하게 4강까지 올라온 부천FC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경기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준비했다.

기 싸움에서 이긴 서울, 무시할 수 없는 부천

대진 추첨에 앞서 각 팀 감독과 선수는 ‘만나고 싶은 팀’과 ‘피하고 싶은 팀’을 꼽았다. 이때 서울 황선홍 감독은 만나고 싶은 팀으로 부천을, 부천 송선호 감독은 서울을 피하고 싶은 팀으로 꼽으며 팽팽한 기 싸움을 펼쳤다.

황선홍 감독은 두 번의 FA컵 우승을 이끈 베테랑 지도자다. 따라서 서울 입장에선 리그 1위 전북이나 상승세의 울산과 승부를 겨루는 것 보다 상대적으로 약팀인 부천과 맞붙는 것이 부담이 덜하다. 반면 부천은 K리그 챌린지 팀들 중에서 ‘악으로 깡으로’ 4강까지 살아 올라 왔다. 포항과 전북을 상대로 살아남은 이들은 매 경기마다 팀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부천이 유일하게 K리그 챌린지팀 소속으로 4강에 올라오게 된 걸 단순히 운이 좋아서 살아남은 것으로 보긴 힘들다. 부천이 K리그 클래식의 1, 2, 3위의 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실력이 된다는 것이다. 황선홍 감독의 바람대로 서울은 부천을 상대하게 됐지만 부천이 마냥 가볍게 맞이할 상대는 절대 아니다.

증명된 ‘강팀 킬러’ 부천, 서울의 발목도 잡을까

부천FC선수단 ⓒ부천FC공식홈페이지
부천FC선수단 ⓒ부천FC공식홈페이지

부천은 지난 5월 1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FA컵 32강전에서 포항을 원정에서 2-0으로 제압했다. 이날 포항은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지만 부천을 상대로 득점은 고사하고 김륜도와 바그닝요에게 연속으로 골을 얻어맞았다.

고비를 넘긴 부천은 8강에서 전북이라는 더 큰 산을 만났다. 게다가 전북의 홈에서 치러져 부담은 더 컸다. 하지만 부천은 우승 후보로 꼽히는 전북에 2-3으로 역전승을 거두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이날 부천의 승리로 전북은 시즌을 통틀어 첫 패배를 당했다. 부천은 전북을 누르고 4강에 진출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K리그 챌린지 소속으로 FA컵 4강에 오르며 새로운 기록을 추가했다.

부천이 결승으로 가기 위해 넘어야 할 다음 산은 서울이다. 대진 추첨 당일 진행된 미디어 데이에서 송선호 감독은 “서울이 부천보다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간절함으로 뭉친 언더독의 반란을 예고했다.

최전방부터 후반까지 흔들림 없는 조직력

바그닝요 루키안 ⓒ부천FC공식홈페이지
바그닝요 루키안 ⓒ부천FC공식홈페이지

이번 시즌 부천이 세운 대기록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부천의 탄탄한 수비가 집중 조명됐다. 중앙 수비수 강지용-한희훈이 전력의 하부에 무게를 두고 버텨주며 탄탄한 조직력을 꾸리고 있다. 두 선수를 중심으로 한 수비 라인은 이번 시즌 리그 32경기에서 24골만을 허용하며 최소실점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부천은 탄탄한 수비로 버티다 단번에 빠른 역습으로 공격을 전개한다. 미드필더 라인은 정확한 패스로 공격라인에 공을 넘겨준다. 중원에서 뿌리는 패스를 바그닝요와 루키안과 같은 공격수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킨다.

부천의 에이스인 ‘브라질리언 콤비’ 바그닝요와 루키안은 매 경기마다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두 외인을 필두로 하는 부천의 움직임은 상대 수비를 곤혹스럽게 하기 충분하다. 득점에 대한 의지도 대단하다. 송선호 감독과 달리 바그닝요는 만나고 싶은 팀으로 서울을 선택하며 “서울은 어려운 팀이지만 잘 준비해서 싸워보고 싶다”는 각오를 내보였다. 이어서 “전북에 이어 서울을 상대로 골을 넣고 골 셀러브레이션을 하고 싶다. 준결승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바그닝요의 당찬 공약과 함께 4강전은 오는 10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승부로 치러진다. 간절함으로 뭉친 부천과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서울이 어떤 경기를 펼칠까.

godjimin@sport-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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