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박소영기자] kt가 갈 길 바쁜 KIA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kt위즈는 2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정대현의 호투와 테이블세터의 활약에 힘입어 8-7로 승리했다. kt는 이 경기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성적 51승 2무 83패를 기록했다. 반면, KIA는 2연패로 시즌 70패를 떠안았다. 전 날 LG가 한화에 패하며 4위 LG를1.5 경기차 턱밑까지 추격하던 KIA는 이날 패배로 다시 승차가 2경기까지 벌어졌다. 오히려 이날 한화에 승리를 거둔 6위 SK에 2.5경기차로 쫒기는 신세가 됐다.

kt가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가져왔다. kt는 1회 선두타자 이대형의 볼넷에 이은 박용근의 적시 2루타로 가볍게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2회에도 안타 2개와 3루수 이범호의 송구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이대형이 내야 땅볼로 3루주자 오정복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후속타자 박용근의 2루 땅볼 타구를 2루수 김주형이 잡지못해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kt는 맹타와 상대 실책을 더해 4-0 리드를 잡았다.

KIA가 kt 선발 정대현에 막혀 침묵한 가운데 kt는 4회 추가점을 올렸다. 볼넷과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 상황에서 김연훈이 2루타를 쳐내 1점을 추가했다. 이대형의 좌전 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이어갔고 이어 박용근이 희생플라이로 2타점째를 올리며 팀의 6득점을 완성했다.

조용하던 KIA의 방망이가 6회에 살아나며 kt를 맹추격했다. 6회초 선두타자 윤정우와 서동욱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 김주찬이 선발 정대현에 이어 등판한 고영표를 상대로 적시타를 처내며 1점 만회에 성공했다. 이범호의 볼넷으로 이어진 무사 만루 상황에서 브렛 필이 병살타로 1점을 올렸고 계속된 2사 3루에선 김주형이 좌전 적시타로 3-6까지 추격했다.

kt도 KIA의 추격을 보고만 있지 않았다. kt는 6회말 이해창의 안타와 상대 보크에 이어 이대형의 중전 적시타로 다시 7-3, 4점차 리드를 잡았다. 이대형의 도루로 만든 찬스에서는 대타 이진영이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1점을 더 달아났다.

KIA는 7회 볼넷과 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범호의 볼넷까지 더해져 만들어진 만루에서 필이 2루타를 만들어내며 2점을 만회했으나 김호령이 삼진을 당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8-5의 3점차 승부가 계속됐다. KIA는 마지막 기회였던 9회초 1사후 김주찬의 2루타, 이범호의 적시타와 대타 최원중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만회해 8-7 1점차까지 따라잡았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kt 선발 정대현은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2실점 호투로 시즌 3승에 성공했다. 김재윤은 2실점하며 부진하긴했으나 팀이 승리로 시즌 13세이브에 성공했다. 타선에서는 2안타 2타점 1볼넷 2득점을 올린 이대형이 맹활약했다. 박용근과 김연훈도 각각 1안타 2타점,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KIA 선발 지크는 3⅓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6실점 3자책점으로 부진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2회 내야진의 실책 2개에 지크가 흔들렸다. 김주찬이 3안타 1타점, 필이 2안타 2타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을 바랬다.

한편, 마산 구장에서는 NC가 롯데에 1-0 신승을 거두며 롯데전 12연승, 팀 4연승에 성공했다. 이 경기로 NC는 2위 확정 매직 넘버를 3으로 줄였다. 양 팀의 선발 투수가 돋보인 경기였다. NC 선발 구창모가 5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4승째를 수확했고 롯데 선발 레일리가 7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시즌 9패째를 당했다. 4회말 NC 김성욱의 좌익수 방면 안타 때 롯데 좌익수 김문호가 노바운드 캐치를 시도하다가 뒤로 흘려 무사에 3루를 내주었다. 이 한 순간의 판단이 이날의 경기 승부를 갈랐다.

SK가 홈런 3방을 앞세워 한화에 9-4 승리하면서 드디어 9연패에 탈출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실낱같은 포스트시즌행 희망을 이어가며 5위 KIA와 승차를 2.5경기차로 좁혔다. SK는 김동엽의 3점홈런과 나주환의 2점홈런, 3점홈런으로 홈런으로만 8득점에 성공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SK 선발 윤희상도 5이닝 3피안타 7탈삼진 2실점하며 8승째를 챙겼다. 그리고 6-2로 앞선 6회초 에이스 김광현을 투입하는 강수를 띄우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반면, 한화는 최근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트래직넘버가 2로 줄어들었다.

삼성이 조동찬의 결승포에 힘입어 넥센에 7-5 승리하며 팀 3연승을 달렸다. 이날 삼성은 선발 정인욱이 5이닝 7피안타 3실점하자 6회부터 6명의 불펜투수를 투입해 나머지 4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박한이와 최형우가 각각 4타수 2안타 1타점을 쳐냈고 조동찬이 5-5 동점이던 8회말 솔로포를 터트리며 맹활약했다. 이 홈런으로 조동찬은 2006년 이후 무려 10년 만에 10홈런에 성공했다. 반면, 넥센은 또다시 경기 후반을 넘기지 못하면서 4연패를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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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정대현 ⓒ 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