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김재학 기자] 최근 손흥민의 발 끝이 매섭다. 한국시간 25일 오후 11시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토트넘과 미들스브러의 시즌 6라운드 경기에서 손흥민이 좋은 골감각을 이어 나가며 두 골을 뽑아냈다.

지난 라운드에서 팀의 주포인 해리 케인을 잃은 토트넘에게 2선 공격력은 필수적인 상황이었다. 비록 AZ 알크마르에 250억원의 이적료를 안기며 이적한 빈센트 얀센이 있으나 아직 리그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사실상 원톱 공격수의 득점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원정길에 나선 토트넘은 초반 몇 번의 슈팅을 기록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그러나 토트넘은 전반 7분 만들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코너킥을 직접 처리한 이후 계속된 토트넘의 공격 중 우측에서 넘어온 패스를 따라 좋은 자리를 선점한 손흥민이 얀센이 내주는 공을 받아 침착하게 왼발로 감아 넣었다. 2선 좌측 공격수로 선발출전했음에도 자리에 구애받지않고 좋은 자리를 계속해서 찾아다닌 노력의 결과였다.

선제득점을 올리며 기세를 가져온 토트넘은 전반전에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엔 선반출전을 했던 자리인 좌측 측면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바로 전 득점 상황이 공이 없는 상황에서 좋은 움직임을 이용해 뽑아낸 것이라면, 두 번째 득점은 공을 가지고 좋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얻어낸 것이었다.

전방 좌측면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수비수들이 밀집돼 있는 박스 안으로 공을 몰고 들어갔다. 그러나 자리를 잡고 있는 수비진을 흔들기에 정면 돌파는 적절하지 않은 선택지임을 직감한 손흥민은 공을 소유한 채 뒤로 돌아서며 수비진 사이의 균열을 낸 후 재빠르게 틈새를 공략하며 다시 돌파를 시도했다. 이후 미들스브러의 골키퍼인 빅토르 발데스가 반응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깔끔하게 오른발로 감아차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장점들이 모두 나타난 득점들이었다. 한동안 지적받던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의 움직임에서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이며 선제골을 성공했고, 원래 자신있던 돌파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더불어 수비진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양발잡이 능력을 이용해 각각 한 골씩 뽑아냈다.

전반전에 두 골을 성공시킨 토트넘은 무난하게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을 하며 불안한 리드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 손흥민을 포함한 공격진들이 적극적인 수비가담을 펼치며 2대1 신승을 거두며 리그 개막 이후 첫 6경기에서 가장 많은 승점을 획득한 한 편, 손흥민 개인 역시 올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두 번째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이번 시즌을 불안하게 시작한 손흥민이지만 최근의 기세는 무섭다. 장점을 극대화하는 한 편 단점을 개선해나가는 모습을 보이며 포체티노 감독의 신임을 다시금 얻어냈다.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지고 빈센트 얀센이 부진한 상황에서 토트넘의 구세주로 떠오른 손흥민의 기세가 무섭다.

[사진 =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 ⓒ 토트넘 핫스퍼 공식 SNS]

kjh0998@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