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현대선수단 ⓒ전북현대공식홈페이지

[스포츠니어스 | 강지민 기자] 전북현대(이하 전북)와 FC서울(이하 서울)이 AFC챔피언스리그(이하 ACL)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두 팀은 곧장 리그에 돌입했다. 전북은 무패 우승을 향해 달리고, 서울은 이번 시즌 제주FC(이하 제주)와의 경기에서 전패한 기록의 설욕에 도전한다. 양 팀 모두 아시아 무대의 활약으로 K리그의 위상을 드높인 팀이지만 ACL은 잠시 접어두고 다시 리그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 전북 현대 VS 수원삼성 9월 18일 (일) 오후 6시 전주 월드컵경기장 ]

전북은 수원삼성(이하 수원)을 아직 4강 진출의 감동이 채 가시지 않은 전주 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다.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전북이지만 막강한 더블 스쿼드가 구축돼 있어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은 덜하다. 오히려 선수단은 강해졌다. 신형민과 정혁이 전역한 이후로 지난 14일 이승기마저 전북으로 돌아왔다. 더욱 강력해진 중원은 활기를 띄다 못해 상대를 압도하는 살기까지 느껴진다. 최강희 감독은 수원과의 경기에 앞서 방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무패우승’ 목표에 대한 굳은 결의를 다졌다.

수원은 지난 7월 제주 유나이티드(이하 제주)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침체기를 보냈다. 이후 한달 반 만에 성남FC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원정에서 값진 승점2점을 챙겨왔다. 큰 고비를 넘긴 수원은 큰 산을 만났다. 현재 리그 10위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수원은 스플릿이 확정되기 전까지 치르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 없다. 이런 수원에게 전북은 피하고 싶은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다. 더군다나 수원은 전북의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5경기 연속 패한 바 있다.

조나탄 ⓒ수원삼성 공식홈페이지

하지만 제대로 독기 품은 수원은 팀이 위기에서 구한 조나탄을 내세워 닥공에 반격하고자 한다. 조나탄은 이번 여름 수원에 입단해 4경기만에 데뷔 골을 선사하며 수원의 해결사 역할을 했다. 조나탄의 활약으로 도약하는 듯 했지만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조나탄의 빈자리는 컸다. 수원은 이후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하지만 조나탄의 복귀와 함께 다시금 활력을 되찾아 가고 있다. 조나탄은 부상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그리고 성남전 승리의 쐐기골을 터트리며 완벽히 부활했음을 입증했다. 도약의 간절함이 독보적인 리그 선두의 질주를 멈출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 FC서울 VS 제주유나이티드 9월 18일 (일) 오후 4시 서울 월드컵경기장 ]

전북에 비해선 다소 선수 층이 얇은 서울은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황선홍 감독 역시체력적인 부담에서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언급할 만큼 앞으로 남은 경기를 치르는데 있어서 서울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최근 성적 또한 전북과의 홈경기 이후 2무 2패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선수들의 사기도 예전 같지 않아 반전의 기회가 필요하다. 산둥과의 원정에서 승리한 것을 유일한 위안으로 삼아 제주를 상대로 설욕전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남은 경기에 상관 없이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 지은 서울은 아쉬울 것이 없다. 오히려 조급한 것은 제주다. 제주는 승점 41점으로 4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1위 전북과 2위 서울을 제외한 중위권은 한 경기 결과로 순위가 크게 뒤바뀐다. 5위 상주 상무와 6위 광주FC와의 승점차이는 1점에 불과하다. 그리고 7위 성남과의 승점 차이는 3점 밖에 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위기를 벗어나 조금은 여유롭게 남은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조나탄 ⓒ수원삼성 공식홈페이지

서울과 달리 제주는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사실 제주는 리그 4위임에도 불구하고 리그 최다 실점 팀이라는 기록을 꽤 오랫동안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백동규와 권한진, 이광선이 이루는 스리백이 안정되면서 원래 흐름을 되찾아 가고 있다. 수비의 안정세와 함께 제주가 띄워볼 만한 승부수는 2선 공격진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완델손이 있다.

이번 여름 제주 유니폼을 입게 된 완델손은 아직 자신의 능력을 다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 완델손은 제주 공격의 핵심이다. 완델손은 공을 따냈을 때 상대에게 뺏기지 않고 전방으로 치고 올라가는 능력이 좋다. 다만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측면에서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는 안현범과 정운, 두 말 할 것도 없는 이근호와 마르셀로 등 시야를 넓혀 주변을 활용한다면 제주의 또 다른 공격 스타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울산현대 VS 포항 스틸러스 9월 18일 (일) 오후 6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

울산현대(이하 울산)와 포항 스틸러스(이하 포항)의 153번째 ‘동해안 더비’에는 경기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윤정환 감독의 ‘염색 공약’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개막전 출정식에서 홈 경기 관중이 2만~ 3만명이 넘을 경우 파란색으로 염색하겠다던 윤정환 감독의 공약이 지난 8월 27일 광주FC와의 홈경기(2만 239명)에서 조건이 충족되며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김병지의 은퇴식도 열린다. 김병지는 하프타임에 은퇴식을 치르며 경기 전에는 팬 싸인회와, 시축에 참여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나탄 ⓒ수원삼성 공식홈페이지

울산은 지난 맞대결에서 4-0으로 대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이번 시즌 동해안 더비에서 1무 1패로 한 번도 승리한 적 없는 울산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따오기 위해 특급 용병 코바를 앞세워 복수의 칼을 꺼내 들었다. 포항도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세가 좋은 양동현을 내세워 하위권에서 탈출하고자 한다.

울산은 현재 승점 42점으로 리그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포항은 승점 35점으로 9위에 머물러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최근 경기에서 웃을 일이 없었다. 울산은 최근 4경기에서 3무 1패로 부진했고, 포항 역시 2경기 연속 패배를 당하며 침체기를 겪고 있다. 양팀 모두 오는 경기에서 최대의 라이벌을 제압해 분위기 반전을 시도할 계획이다.

[사진 = 전북현대 축구단, 조나탄, 완델손, 양동현 ⓒ 전북현대, 수원삼성, 제주유나이티드, 포항스틸러스 공식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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