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민, 곽태휘, 데얀 ⓒAFC공식 트위터

[스포츠니어스 | 강지민 기자] 1차전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FC서울(이하 서울)은 산둥루넝(이하 산둥)과의 AFC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 2차전을 위해 원정길에 나섰다. 경기는 한국시각으로 14일 오후 8시 30분에 산둥의 홈인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FC서울은 지난달 24일 산둥을 홈으로 불러들여 3-1의 기분좋은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원정팀 산둥에게 1골을 내어준 것이 서울 입장에서는 아쉽지만 서울 역시 3골이라는 많은 득점을 성공시키며 유리한 고지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근 리그에서 서울의 흐름은 산둥과 홈경기를 치렀을 때와는 많이 달라졌다. 서울은 산둥전 이후 치러진 리그 경기에서는 승리를 한 번도 거두지 못하며 예전만 못한 분위기에 있다. 리그 경기에서 서울은 경기 상대가 아닌 1위 (이하 전북) 현대에 부담을 느낀 듯 했다. 리그 1위 전북과의 승점 차이를 줄이기 위해 박차를 가했지만 승리를 따내는데 실패하며 썩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다.

황선홍 감독은 산둥 원정에서 최근의 부진한 성적을 씻는다는 각오다. 13일 중국 산둥성의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습을 드러낸 황선홍 감독은 “1차전 승리에 젖어있지 않고 2차전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하는 결과를 위해서는 공격과 수비에 균형 있게 집중해야 하고 냉정하고 집중력 있게 경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아쉬운 성적에도 서울이 ACL에서 기대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는 황선홍의 ‘아데박 트리오’가 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산둥과의 홈경기에서 골로 증명했듯 이들이 가지고 있는 파괴력은 어마어마하다. 리그에서도 꾸준히 잘해주고 있는 데얀과 ACL에서 날아다니는 아드리아노 사이에서 박주영의 부활이 주목 할만 하다.

최근 서울의 공격에 고삐를 쥔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승부사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이를 단순한 상승세로 보기엔 아쉽다. 황선홍 감독의 바람대로 제대로 터진 박주영은 데얀과 함께 서울 공격에 시너지 효과를 냈다. 노련해진 데얀과 함께 조화로운 모습을 보이며 개인적인 감각도 물 오른 듯 보인다. 더불어 최근 경기에서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와 볼을 운반해줌과 동시에 상대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날카로운 침투 플레이도 눈에 띈다.

마가트 감독, 그라지아노 펠레 ⓒFC서울

반면 산둥은 탄탄한 스타플레이어들이 포진하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마가트 감독은 “수비를 먼저 탄탄하게 유지하는 가운데 득점을 하기 위한 기회를 엿보는 경기 운영을 하려고 한다"고 내비치며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설 것이라고 의견을 내비쳤다. 외국인 플레이어 중 가장 주의해야 할 인물은 현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그라지아노 펠레다. 지난 1차전에서는 다소 계륵같은 활약을 보였지만 리그에서 꾸준히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6경기 3골 1도움을 뽑아냈다.

1차전에서 만회골을 터트렸던 아르헨티나 출신 2선 공격수 왈테르 몬티요(이하 몬티요)도 요주의 인물이다. 몬티요는 이번 시즌 리그 20경기에서 7골 3도움을 뽑았다. 몬티요는 다람쥐라는 별명에 걸맞게 서울을 따돌렸다. 이에 서울 수비진은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프리킥까지 내주며 결국 만회골도 허용했다. 국내 선수로는 하오 준민도 방심할 수 없다. 하오 준민은 지난 1일에 열렸던 중국과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에도 나서며 프리킥 골도 성공시킨 바 있다. 후방에서 경기를 조율는 하오 준민이지만 언제든지 전방까지 올라와 골망을 노리며 중원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해낼 플레이어다.

오늘 전북이 상하이 상강을 상대로 홈에서 5-0 완승을 거두며 4강행에 가장 먼저 이름을 실었다. 아시아 팀들 사이에서 한국의 두 클럽이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도 함께 준결승에 진출 할 수 있을 지 아시아 축구 팬들의 기대를 모이고 있다.

[사진 = FC서울, 산둥루넝 ⓒ AFC 공식 트위터, FC서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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