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김재학 기자] 다가오는 2017년부터 일본 J리그의 우승상금이 10배 인상된다는 계획이 일본 닛산스포츠를 통해 알려졌다. 기존 1억엔(한화 약 11억원)에서 10억엔(한화 약 110억원)으로, K리그 우승상금의 20배가 넘는 파격적인 인상안이다.

이런 파격 인상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제 1원인은 J리그의 대외경쟁력 부족이다. 현재 J리그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슈퍼리그와 전통적으로 아시아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 K리그, 그리고 갑부 구단주들이 많은 중동리그 사이에서 그 힘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J리그의 경쟁력 증진을 위해 상금을 증가시킨다면 좀 더 수준 높은 선수들의 유입이 가능할 것이고 이를 통해 리그의 전반적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실제 일본프로축구연맹의 하라 히로미 부이사장은 "중국 팀에는 브라질 성인대표급 선수가 3명이 있다. 상금 및 팀 당 배당금의 증가로 J리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 편, 세계적인 감독들도 영입하고 싶다"며 아시아 무대에서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은 열망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실제 J리그는 90년대 후반 현 아스널의 감독인 아르센 웽거와 일본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맡은 '하얀 펠레'지쿠,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게리 리네커는 물론 아시아 최고의 선수였던 황선홍, 유상철, 홍명보 등이 리그에 몸을 담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위상이 높은 리그였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축구굴기를 외치는 중국 슈처리그와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으로 인해 스타 플레이어들의 아시아 대륙 행선지가 차츰 바뀌기 시작했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J리그에 특급 용병들에게 외면받아왔다.

다시금 부활의 날갯질을 하는 J리그, 리그 우승상금 인상으로 아시아 정상급 리그라는 타이틀의 탈환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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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감바 오사카 선수단 ⓒ 일본프로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