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프리뷰] 맨체스터 더비가 재미있을 수 밖에 없는 3가지 이유

[스포츠니어스|김재학 기자] 어느 때보다 이야깃거리가 많은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첫 대형 더비가 시작된다. 한국시간 10일 오후 8시 30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더비는 역대 펼쳐진 171번의 더비보다 더 재미있을 것이라 예상되는데, 그 3가지 이유를 살펴본다.

관전 Point#1. 인연에서 악연으로, 꼬이고 꼬인 그들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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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감독은 한 때 절친한 관계였으나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사이로 돌아선 조세 무리뉴와 펩 과르디올라다. 두 감독의 인연은 FC바르셀로나에 함께 몸을 담던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과르디올라는 팀의 중원을 책임지는 핵심선수였고 무리뉴는 팀의 감독인 루이 반 할과 보비 롭슨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으며 우호적으로 지냈다.

그러나 무리뉴가 포르투에서 챔피언스 리그를 우승하는 등 승승장구하며 차기 바르셀로나의 감독직에 눈독을 들이던 와중 바르셀로나 구단이 과르디올라를 감독 자리에 앉히며 두 감독의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이미 성공적인 지도자 길을 걷고 있던 무리뉴 감독으로썬 납득하기 힘든 상황이었고 이로 인해 무리뉴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강한 라이벌 의식을 느낀 것이다.

이후 무리뉴 감독이 인테르 밀란의 감독으로 부임을 하며 두 팀의 운명적인 유럽대회 맞대결이 성사됐는데, 소위 현대축구의 정수로 불리던 ‘티키타카’의 바르셀로나와 오직 승리만을 위해 극단적 선수비 후역습으로 일관하던 ‘안티풋볼’의 인테르의 맞대결은 결국 1,2차전 도합 3:2의 신승을 거두고 유럽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며 이탈리아 팀 최초의 트레블(3대회 우승)을 이루는 기염을 토했다.

이 우승을 끝으로 인테르와 작별을 한 무리뉴 감독은 본격적으로 과르디올라 감독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는 라 리가의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맡는데, 이후 엘 클라시코는 두 감독의 언론 플레이와 갖가지 반칙성 플레이 등이 펼쳐지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두 감독의 역대 전적은 7승6무3패로 과르디올라 감독이 앞서고 있지만 새로운 판에서 처음 맞붙는 두 감독의 지략대결은 이전 전적을 무의미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두 감독 모두와 접점이 있는 선수가 있는데, 바로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다. 즐라탄이 처음으로 이들과 인연(혹은 악연)을 만든 시기는 08-09시즌 인테르에서 무리뉴와 사제지간으로 만난 것인데, 그들의 첫 시즌에서 무리뉴가 대륙대회의 높은 곳까지 이끌지 못하자 즐라탄은 우승을 위해 바르셀로나로 떠난다.

떠나가는 그에게 많은 덕담과 더불어 “우리가 바르셀로나를 꺾고 우승할것이다”는 말을 남긴 무리뉴 감독은 결국 그 말을 실제로 해내며 즐라탄을 좌절시켰다. 하지만 즐라탄이 떠나가기 전까지 그를 진심으로 아꼈던 무리뉴의 심정을 이해하기에 이후에도 둘의 사이는 우호적인 사이로 지속됐다.

반면 과르디올라 감독과 즐라탄의 만남은 ‘용두사미’로 끝났다. 처음 만남 이후 즐라탄은 엄청난 득점력을 보이며 많은 득점을 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즐라탄의 강한 자존심을 이해할 수 없었고 당시 이적료 순위 2위를 기록하며 영입한 그를 서서히 팀에서 밀어냈다. 즐라탄의 자서전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를 늘 문제아로 치부했고, 주로 뛰는 포지션과 관련해 갈등을 겪은 후 완전히 등을 지게 됐다.

단 한시즌만에 파탄난 관계로 인해 팀을 떠난 즐라탄은 이후 AC밀란, PSG 등의 팀을 거쳐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적했다. 두 팀이 맞붙는 첫 번째 경기에서 무리뉴와 과르디올라 감독이 어떤 설전을 펼치고 무슨 전술을 이용해 상대방을 압박할지, 또 즐라탄이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를 꺾기 위해 무리뉴가 원하는 완벽한 무기가 될 것인지 여부는 이번 더비를 볼 때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부분일 것이다.

관전 Point#2. 클라텐버그 주심, 제어기가 될 것인가 증폭기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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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더비를 맡은 주심은 현재 EPL에서 가장 ‘핫한’ 심판인 마크 클라텐버그 심판이다. 그는 지난 시즌 5월에 있었던 잉글랜드 FA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유로 2016의 결승전까지 심판을 맡으며 단 1달만에 결승전 3개를 맡은 명실상부 유럽 최고의 심판이다. 더불어 지난 2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까지 3시즌간 맨체스터 더비의 심판을 맡는 등(더 멀리 보면 총 4회를 맡으며)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주심으로 첫 손가락에 꼽힌다.

클라텐버그 심판이 맡은 3번의 경기에서 결과는 맨체스터 시티가 전적 상 앞선다. 그러나 양 팀 모두 팀을 완전히 개편하며 이전의 결과는 의미가 없게 됐다. 다만 양 팀 모두에게 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클라텐버그 심판의 성향이다. 클라텐버그 심판은 전형적으로 카드를 잘 뽑는 감독으로 알려져있으며, 실제 맨체스터 더비에서 역시 조니 에반스를 퇴장시키며 지금까지 회자되는 6-1경기(식스 앤드 어 시티) 경기를 만든 주심으로 알려져 있다.

옐로 카드는 과열된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지만 레드카드는 경기 전체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특급 변수로 볼 수 있다. 양 팀의 라이벌 의식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상황에서 클라텐버그 심판의 카드가 노란색일지 빨간색일지 여부는 경기를 뒤집는 거대한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관전 Point#3. 새내기, 적응,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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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형 영입을 잇달아 하며 지난 시즌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펼친 것에 대한 한풀이를 했다. 이렇게 영입되고 방출되며 완전 개편한 두 팀의 선수단은 현재 적응기 없이 3승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 선수들의 극대화된 조직력으로 승리를 거뒀다기 보다는 개개인의 ‘클래스’로 비길 경기를 이긴 적이 없지 않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살펴보면 현재 팀의 척추라고 할 수 있는 중앙 공격수-중앙 미드필더-중앙 수비수 모두 지난 시즌에는 없던 선수들이다. 최전방에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경기를 조율하는 미드필더론 폴 포그바, 안정적인 후방 수비를 책임지는 선수는 에릭 베일리로 모두 팀의 핵심적인 부분을 맡고 있음에도 맨체스터 더비는 모두 처음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프리미어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선수를 영입한 팀 중 하나인데, 총 7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뉴 맨체스터 시티’호를 출항시켰다. 이번 경기에서는 특히 최전방의 놀리토와 중앙 수비수인 존 스톤스의 활약이 절실하다. 맨체스터 시티의 주득점원인 세르히오 아게로가 팔꿈치로 상대를 가격해 징계 결장이 확정되며 최전방에 유망주인 이헤아나초가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큰 경험이 부족하기에 시티로썬 2선자원의 득점력이 절실한데, 다비드 실바나 케빈 데 브라이너와 함께 놀리토가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는 셈이다.

존 스톤스 역시 맨체스터 더비같은 큰 경기 경험이 일천한 편이다. 스톤스는 경기를  앞둔 인터뷰에서 “즐라탄과 (자선 경기에서)직접 상대해본 적 있으며 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잘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으나, 주요 경기도 아닌 자선 경기에서의 경험은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시티가 그를 영입하기 위해 쓴 700억원에 가까운 금액이 적절한 투자였는지 과소비였는지는 이번 경기에서 가려질 것이다.

 

여느 때보다 스토리텔링이 풍성한 맨체스터 더비, 아마도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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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jh0998@sports-g.com

[사진 = 즐라탄,무리뉴,과르디올라/클라텐버그/존스톤스/맨체스터 더비 ⓒ 구단 공식 홈페이지/영국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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