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김재학 기자] A매치 기간을 맞아 전 세계가 시끌벅적하다. 유로와 코파를 끝으로 은퇴하는 스타선수들이 있는 반면, 그 자리에는 늘 그래왔듯 국가대표 유니폼이 조금은 낮선 새 얼굴들이 자리잡는다. 월드컵을 앞두고 세대교체를 하는 여러 국가대표팀들과 그들의 경기결과에 대해 알아본다.

Match#1. 세르비아 vs 아일랜드(2-2)

지난 달 31일 아일랜드는 국가대표팀에서 18년간 헌신하던 로비 킨을 떠나보냈다. 무수히 많은 선수들이 아일랜드의 유니폼을 입는동안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켜왔던 로비 킨의 공백은 아일랜드 팬들은 물론 팀원들 역시 안느낄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아일랜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를 치르게 됐는데 상대는 동유럽의 강호 세르비아였다.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은 여러가지 이유(세르비아의 홈인 점, 로비 킨의 은퇴, 전력 상의 차이)를 들어 세르비아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로 양 팀은 호각세를 보였다. 전반 초반 제프 헨드릭이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잡은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이 되자 세르비아는 본격적으로 공세에 나섰다. 전방에서부터 미트로비치와 스토이코비치가 아일랜드의 수비진을 헤집는 사이 골은 2선 공격수로부터 나왔다. 유망주 코스티치와 세르비아의 에이스 타디치가 6분만에 2득점을 한 것이다. 이후에도 세르비아는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일방적인 경기운영을 했다.

아일랜드의 패색이 짙어지며 은퇴한 로비 킨의 생각이 간절하게 나던 찰나, 아일랜드의 또 다른 베테랑 공격수 데릴 머피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세르비아로부터 봉쇄된 미드필더진으로 인해 다양한 공격을 펼칠 수 없었던 아일랜드는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이 주어지자 곧바로 득점으로 연결을 시켰다. 결국 데릴 머피의 동점골을 잘 지킨 아일랜드는 강팀들도 어렵다는 동유럽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을 챙겼다. 로비 킨이 은퇴한 이후 맞이하는 첫 번째 공식 A매치를 성공적으로 마친 셈이다.

Match#2. 스웨덴 vs 네덜란드(1-1)

스웨덴 대표팀 역시 아일랜드와 비슷한 걱정을 안고 있었다. 팀의 주포이자 에이스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은퇴소식을 알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브라히모비치의 은퇴 이후 첫번째 상대는 '예선전 깡패'라 불리는 네덜란드였다. 비록 세대교체를 진행중인 네덜란드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큰 차이가 나는 상황이었다.

전반전 초반부터 네덜란드는 이번 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한 빈센트 얀센과 클라센등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홈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스웨덴은 골문을 쉽게 열어주지 않았다. 올손 골키퍼가 선방쇼를 펼치며 네덜란드의 공격을 번번히 차단하자 네덜란드의 공수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스웨덴은 득점에 성공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빈자리를 매꾸기 위해 더 열심히 경기장을 누비던 마르쿠스 베리가 혼전상황에서 감각적인 칩샷으로 골키퍼 조엣을 넘기며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네덜란드의 자존심이 구겨질 수 있는 상황, 더욱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던 네덜란드는 66분 웨슬리 스네이더의 동점골로 사기를 끌어올렸다. 네덜란드는 무승부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듯 더욱 공격적으로 스웨덴을 몰아붙였고 결국 후반 45분 교체투입된 바스 도스트가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골은 취소되고 경기는 무승부로 종료됐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행운의 무승부를 거둔 스웨덴이지만 이브라히모비치의 빈자리는 커보였다. 승점 1점을 얻은 대신 큰 숙제도 같이 받은 셈이다. 다가오는 2차전 에이스의 공백을 매꾸기 위한 스웨덴의 새로운 전략을 지켜보는 것 역시 흥미로울 것이다.

Match#3. 브라질 vs 콜롬비아(2-1)

질긴 악연을 가진 두 팀이 만났다. 지난 2014 월드컵에서도 맞붙었던 브라질과 콜롬비아는 만나는 족족 화려한 경기력과 난투극을 방불케하는 상반된 두 측면의 경기력을 보여왔다.

근래 최강의 선수단을 구축하고 있다는 콜롬비아와는 대조적으로 브라질은 기나긴 침체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록 스타 공격수 네이마르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를 보좌할 선수가 부족해 네이마르는 늘 집중견제를 받아왔고 국가대표팀은 100%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특히 전임 감독 둥가는 네이마르에게 너무 많은 공격적 역할을 부여해 그를 과부하에 걸리게 만들었다. 다행히도 새로 부임한 티테 감독은 공격진에 가브리엘 헤수스와 윌리안을 네이마르와 함께 배치해 이전 경기들에 비해 유기적인 모습을 보이도록 유도했다.

브라질은 전반 초반 코너킥에서 미란다가 정확한 헤더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분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전반 중반 콜롬비아의 프리킥 상황에서 혼전 와중 수비수 마르퀴뇨스가 자책골을 넣으며 경기의 추를 평평하게 맞췄다. 이 때부터 브라질의 공격진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후반 중반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연결받은 네이마르는 골대 반대편을 보고 지체없이 슈팅을 날렸고 득점에 성공했다. 공격진에서 쿠티뉴 등의 선수들이 수비수들을 네이마르 반대쪽으로 유인했고 공간이 충분한 상황에서 네이마르가 깔끔하게 득점 성공한 것이다. 결국 이 골로 브라질은 난적 콜롬비아에게 승점 3점을 얻어갔다.

네이마르 이후 세대교체에 애를 먹던 브라질은 월드컵을 앞두고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위해 감독부터 바꿨다. 그리고 바뀐 감독 티테는 가브리엘 헤수스와 같은 영건을 선발출전 시키는 등 세대교체를 본격적으로 시도하기 시작했다. 지난 월드컵 당시 홈에서 비극적인 패배를 맞이했던 브라질, 다음 월드컵 우승을 위해 세대교체의 톱니바퀴를 빠르게 굴리기 시작한다.

[사진 = 마티치, 빈센트 얀센, 필리페 쿠티뉴 ⓒ 각 축구대표팀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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