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UAE전 패배로 궁지에 몰린 할릴호지치 일본 축구 대표팀 감독, 연일 J리그 수준에 대해 불평 중이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이미 J리그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은 바 있다. 지난 2일 일본과 UAE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마치고 난 그는 기자회견에서 "선택할 다른 선수가 없었다"며 자신의 마음에 들 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을 표현하기도 했다.

게다가 그는 "국내파 선수는 피지컬이 충분하지 않고, 현대 축구의 리듬과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최악이다. 새로운 선수를 찾아서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쯤 되면 J리그를 향한 직격탄이다.

일본 현지 언론도 할릴호지치의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의 축구 전문 칼럼니스트 코미야 요시유키는 'J리그에는 일본 대표팀에 부를 만한 선수가 정말 없을까?'라는 기고글에서 "'프랑스 2부리그 경기와 비교해도 J리그는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속도도 체력도 투쟁심도 전혀 다르다'는 것이 할릴호지치의 속마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칼럼니스트는 "J리그는 조금 앞길을 방해한 것 만으로도 공을 돌려버리고, 신중한 탓에 승부처에서 힘을 내지 못한다"고 할릴호지치의 의견을 인정 하면서도, "J리그에는 충분히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는 선수가 많다. 그 선수들을 이용하는 것은 감독의 역량이다"고 비판했다.

물론, 할릴호지치 감독은 부임하는 팀 마다 협회나 구단 등 이른바 '남 탓'을 하기로 유명하다. 일본 축구대표팀에 선임됐을 당시에도 할릴호지치의 성격을 우려하는 반응 또한 있었다. 할릴호지치의 이러한 발언들은 좋지 않은 성적으로 궁지에 몰린 현재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하나의 '액션'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할릴호지치의 성격과 '오버액션'을 감안 하더라도 현재 일본 축구는 위기라는 것이 현지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2016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단 한 팀도 8강에 진출하지 못했고,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는 패했다. 이 와중에 할릴호지치 감독의 발언은 가뜩이나 불편한 일본 축구계의 마음을 더욱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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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할릴호지치 감독 ⓒ Богдан Зая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