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점점 늘어나고 있는 '선수 특별 귀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지난 8월 28일 한국 동계 스포츠계에 낭보가 날아 들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죠.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2년 앞두고 이뤄낸 쾌거라고 볼 수 있습니. 하지만, 그 주인공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살짝 달라집니다. 그녀의 이름은 서안나(32), 또는 안나 프롤리나, 귀화 선수입니다.

최근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 특별 귀화 사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미 아이스하키에서 7명, 바이애슬론 2명, 쇼트트랙 1명이 한국 국적을 취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독일 출신의 루지 선수 에일린 프리쉐, 피겨 아이스댄스 선수인 키릴 미노프와 알렉산더 갬린은 현재 귀화를 추진 중이기도 합니다. 이들이 모두 귀화에 성공한다면 10명이 넘는 외국 선수들이 한국 대표로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게 됩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하려면 한국어 공부도 해야하고, 우리나라에서 꽤 오랜 기간 살아야 하는데 이들이 모두 그런 과정을 거쳐서 한국 국적을 취득했을까요? 아닙니다. 선수들의 귀화는 '특별 귀화 제도'에 의거해서 이루어집니다. 2010년 5월 4일 공포된 국적법 개정안에 의거해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인데요, 특별 귀화는 외국 국적을 가진 우수 인재들에게 한국 국적을 부여, 국익 신장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 만든 제도입니다.

특별 귀화는 일반 귀화와 달리 말 그대로 특별합니다. 국내거주 기간, 나이, 생계유지능력 등 일반 귀화를 위한 요건을 갖출 필요가 없고, 한국 내에서 외국 국적을 행사하지 않는 조건으로 본인의 기존 국적을 포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즉 이중국적을 허용한다는 이야기죠.

외국인이 특별 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지정한 대표기관에서 자격 검사를 거친 후, 추천을 받아 법무부의 최종 심의를 받아야 합니다. 스포츠 선수의 경우 대한체육회의 자격 심사를 거치게 됩니다.

글로벌 시대에 귀화는 그다지 낯선 일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수많은 외국인들이 귀화를 통해 국적을 얻어 한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귀화한 외국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과거에 비해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하지만 귀화를 신청하는 스포츠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립니다. '선수 특별 귀화'를 놓고 사람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것도 치열하게 말이죠.

선수 특별 귀화를 찬성하는 측은 한국 스포츠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고, 얇은 선수층을 가지고 있는 비인기 종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반면에 반대 측은 단순히 메달을 위한 귀화 추진은 성적 지상주의에 매몰된 한국 사회를 대표하는 것일 뿐이고, 한국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애정이 없는 귀화 선수들은 실질적으로 한국 스포츠 발전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바이애슬론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서안나의 경우는 특별 귀화의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 귀화를 추진하던 도중 서류 위조 등이 들통나 한국 여자 농구계를 발칵 뒤집었던 첼시 리의 사례는 특별 귀화를 무조건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스포츠니어스'는 독자 여러분들에게 묻고자 합니다. 한국 스포츠의 발전과 국익을 위해 선수 특별 귀화를 장려해야 할까요, 아니면 실질적으로 한국인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는 선수들에 대한 귀화는 더 이상 없어야 할까요?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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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아이스하키 귀화 선수들 ⓒ 한국아이스하키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