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한현성 기자] 하마타면 질 뻔했다. 중국파 수비수 3인방은 끝까지 경기에 집중하지 못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중국을 상대로 한국은 포백 라인에 중국 슈퍼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 선수를 배치했다. 센터백 라인은 홍정호(장수쑤닝)와 김기희(상하이선화)가 호흡을 맞췄고 장현수(광저우푸리)는 오른쪽 풀백 자리를 맡았다.

이 세 명은 전반전동안 중국에게 한 번의 유효슈팅만 허용할 뿐, 단단한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특히 기성용(스완지시티), 한국영(알 가라파) '더블 볼란치' 조합과 함께 수비 라인에서부터 경기 리딩을 맡은 홍정호와 김기희는 전체적인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오는데 큰 일조를 했다. 또한 장현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기도 했지만 중국의 역습을 몇 차례 끊어내는 좋은 활약을 전반전에 보여줬다.

그러나 후반전은 아쉬웠다. 전반전 지동원(아우구스부르크)의 골과 후반전에 나온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구자철(아우구스부르크)의 추가골로 3-0으로 다소 경기를 쉽게 가져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세 선수는 전반전에 보여줬던 끈끈한 수비 조직력은 보여주지 못 하고 우왕좌왕하며 중국에게 두 골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세 선수는 현재 중국 슈퍼리그에서도 꾸준하게 선발로 경기에 출전하는 중이다. 중국은 한국전 엔트리 25명 중 24명을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국내파 선수로 구성했다. 한 명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은 자주 접해본 익숙한 선수들이란 뜻이다. 충분히 장점으로 살릴 수 있는 점이지만 오늘의 모습만 봤을 땐 그러지 못 했다. 오히려 세 선수는 익숙한 선수들을 맞아 경험을 살리지 못 하고 방심을 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불러 일으키게 했다.

한편, 경기는 한국이 중국을 3-2로 꺾고 간신히 승리를 거두었다. 한국은 오늘의 승리에 분위기에 취하기 보다는 더 탄탄한 준비로 최종예선 2차전 상대인 시리아를 맞이해야겠다. 시리아전은 오는 9월 6일 화요일, 말레이시아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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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홍정호, 장현수 ⓒ 장수쑤닝, 광저우 푸리 공식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