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조성룡 기자] 이쯤 되면 정말 타자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일본 프로야구의 괴물 선수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 파이터스)가 시즌 20호 홈런을 터뜨렸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세운 기록이다.

오타니는 27일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 세이부돔에서 열린 NPB(일본 프로야구)리그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대타로 나섰다. 그는 9회초 1사 상황에서 세이부 다케쿠마 쇼타의 3구를 받아쳐 중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실 그는 '괴물 투수'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한국 팬들에게는 프리미어12의 악몽이 아직도 생생하다. 2015년 열린 프리미어12 개막전에서 오타니는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그 경기에서 그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완벽투'를 선보이며 승리를 따냈다.

현재 '투수' 오타니는 17경기에 나서 8승을 기록 중이다. 반면에 '타자' 오타니는 81경기 출장에 20홈런이다. 투·타 겸업 자체 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두 역할 모두 훌륭하게 소화해내는 그의 모습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정말 그는 타자일까 투수일까? 당분간 그의 '포지션 정체성'은 명확히 정의 내릴 수 없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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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타니 쇼헤이 ⓒ 니혼햄 파이터스 공식 사이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