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 | 한현성 기자]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그렇기에 모든 팀들에게 지금의 1승은 어느 때의 1승보다 그 가치는 의미를 더한다.

수원FC vs 인천유나이티드 [8월 27일 (토)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

더 이상 피할 곳 없는 두 팀의 대결이다. 현재 수원FC는 승점 23점으로 12위, 인천유나이티드는 승점 24점으로 11위에 위치하고 있다. 단 승점 1점을 두고 두 팀사이에 '강등 확정'이 왔다갔다 한다. 그렇기 때문에 두 팀에게 필요한 것은 승점 1점이 아닌 승점 3점이다.

표면적으로는 12위인 수원이 불리할 수도 있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최근 두 경기에서 연패사슬을 끊고 1승 1무를 달리며 승점을 꾸준히 챙긴 수원에 비해 세 경기 연속 패배의 쓴 맛을 본 인천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 또한 팀에 새롭게 합류한 브루스 지테(30)와 서동현(32)이 책임지는 수원의 공격축구를 감당핸 내기엔 이전 경기들부터 보여왔던 인천의 수비가 버거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비록 순위에서 제일 밀려있는 두 팀의 경기이지만, 1승이 절실한 두 팀이 맞붙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경기들만큼이나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vs 성남FC [8월 27일 (토)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성남FC가 제주 원정에 나선다. 장거리 원정은 성남의 어깨를 더 무겁게 한다. 특히 제주 유나이티드는 홈 강세를 보이는 팀이다. 제주는 홈에서 한 13경기에서 7승 3무 3패를 기록하는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넣은 49골 중 29골을 홈에서 넣으며 안방에서만큼은 위력적인 팀이다.

성남의 공격의 큰 지분을 차지하던 티아고(24)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난 빈 자리가 성남에게는 여전히 커 보이는 반면에 울산 현대에서 이적해 온 안현범(23)의 기세가 무섭다. 최근 경기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안현범은 힘 있는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수들을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 성남의 수비수들은 안현범을 어떻게 묶을 것인지가 이 경기의 관건이다.

제주만 만나면 약해지는 성남이다. 성남은 제주와의 최근 10경기에서 단 1승만을 챙겨왔다. 성남은 오늘 제주를 꺾는다면 분위기 반전에 더 큰 박차를 가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단단하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울산현대 vs 광주FC [8월 27일 (토) 오후 7시 울산문수경기장]

광주FC만 만나면 울산 현대는 신이 났다. 울산은 승점 1점도 아깝다는 듯 올 시즌 꾸준히 광주에게서 승점 3점을 얻어 왔다. 그러나 광주는 이전에 울산을 만날 때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최근 4경기 동안 패배가 없다. 광주는 힘든 제주 원정을 포함해서 성남 원정에서도 승리를 가져오며 떠오르는 '원정 깡패'의 면모를 보인다.

또한 광주에게는 확실한 승리 동기가 있다. 3위 상주와 상위스플릿과 하위스플릿 문턱에 걸쳐있는 7위 광주의 승점 차이는 단 3점이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이 한창인 가운데 오늘 울산에게서 승리를 거둔다면 광주는 울산을 내리고 상위스플릿으로 올라갈 수 있다.

K리그 통산 3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정조국(33)은 이 날 경기에서 K리그 통산 100호 골에 도전한다. 여기에 리우에서 돌아온 이찬동(24)과 박동진(23)의 합세는 광주의 반전에 힘을 더한다.

상주상무 vs 수원삼성블루윙즈 [8월 28일 (일) 오후 7시 상주시민운동장]

마치 두 팀의 순위가 바뀐 것이 아니냐는 착각을 일으킨다. 지난 시즌 챌린지에서 올라온 상주상무는 승점 39점으로 3위에 올라와 있는 반면 전통의 강팀 수원삼성은 승점 30점으로 10위에 있다. 수원은 이웃팀 수원FC와 함께 강등까지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다.

수원은 마치 이기는 법을 잊은 듯 하다. 최근 네 경기 동안 승리가 없으며, 설상가상으로 패배를 기록한 네 경기에서 수원이 넣은 골은 두 골에 불과하다. 무딘 창을 보유한 수원에 비하면 상주의 창은 날카롭다. 박기동(29)과 임상협(29) 두 말년병장이 이끈 공격은 많은 후임들이 더 열심히 뛸 수 있도록 도와줬다.

하지만 박기동, 임상협과 함께 상주의 상승세를 이끈 이용(31), 이승기(29) 등 16명의 선수는 이 경기를 끝으로 상주를 떠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한 이 선수들은 상주에게 마지막 선물을 준비 중이다.

전남드래곤즈 vs 포항스틸러스 [8월 28일 (일) 오후 7시 광양축구전용구장]

빅버드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챙겨오며 무사히 홈으로 돌아온 전남드래곤즈이다. 전남의 외국인 선수 자일(29)과 유고비치(28), 토미(27)가 꾸준하게 활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으로 영입한 브라질 공격수 마우링요(26)까지 수원과의 경기에서 데뷔하며 전남의 진형을 더 두텁게 만들어 주고 있다.

반면에 포항스틸러스는 아직까지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의 조화가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을 종종 보여준다. 외국인 선수들은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여주지만 양동현(31)은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며 상위스플릿의 희망을 계속해서 손에 놓지 않고 있다.

양동현의 최고의 파트너인 심동운(27)과 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온 문창진(27)이 이 경기에서 포항의 2선을 책임져 준다면 상위스플릿은 희망만이 아니라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로 보인다.

FC서울 vs 전북현대모터스 [8월 28일 (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최고의 빅매치이다. 전북현대는 리그 27경기 무패(16승 11무)를 기록하며 우승에 가장 가까운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클래식 팀들 가운데 전북에게 유일하게 대항할 수 있는 팀으로 FC서울을 많이 꼽는다. 서울 역시 8월에 열린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하며 정점에 다다랐다.

전북의 이동국-김신욱-레오나르도-이재성까지 이어지는 공격라인과 서울의 아데바요를-데얀-박주영이 이루는 공격라인은 K리그를 넘어 아시아에서도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다만 변수는 이번 경기에서 서울의 데얀이 경고 누적으로 인해 출전할 수 없다는 점이다. 데얀은 평일에 열린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산둥 루넝과의 경기에서 골까지 기록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줬지만 전북과의 경기는 지켜봐야만 한다.

사실상 K리그 클래식의 우승의 향방을 결정짓는 경기이다. 두 팀 모두 총력전으로 승리를 다짐한만큼 재미있는 경기로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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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FC, 인천유나이티드, 제주유나이티드, 성남FC, 울산현대, 광주FC, 상주상무, 심동운, FC서울, 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