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와 케이힐(출처 : 첼시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니어스 | 김재학 기자] '세리에A산' 수비수들에 대한 첼시의 구애가 뜨겁다. 한국시간 26일 오후 첼시가 라치오의 네덜란드 국적 수비수 스테판 데 브라이(24)를 노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비단 데 브라이 뿐만 아니라 이번 여름 이적시장 내내 나폴리의 칼리두 쿨리발리(26), 로마의 안토니오 뤼디거(23)와 코스타스 마놀라스(26), AC밀란의 알레시오 로마뇰리(22), 유벤투스의 레오나르도 보누치(30) 등 세리에 각 팀의 주축 수비수들이 첼시와 강하게 연결되어 왔다.

첼시가 세리에A의 수비수들에게 강한 흥미를 느끼는 요인은 다양하다. 우선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선임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국적이 이탈리아라는 점이 한 몫 한다. 콘테 감독은 첼시와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기 이전 유벤투스의 감독을 맡아 고전하던 팀을 리그 정상의 자리로 올리며 이탈리아 내에서 명장의 반열에 오르게 됐는데, 그가 팀을 맡으며 가장 신경썼던 부분이 바로 BBC(보누치, 바르잘리, 키엘리니)라 불리는 중앙 수비 라인이었다.

유벤투스의 수비수 베나티아 ⓒ 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을 맡았을 때 역시 골키퍼 부폰을 포함한 수비라인을 국가대표팀에 그대로 이식해 새로운 카테나치오를 완성했고, 비록 유로2016의 왕좌에 오르진 못했지만 수비력만큼은 극찬을 받았다. 이런 점에서 알 수 있듯 콘테 감독이 팀의 기틀을 닦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수비의 안정화다. 더불어 콘테 감독의 성향상 즉시 전력감의 선수를 선호하며,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이탈리아 선수나 이탈리아에서 뛰었던 선수를 노리는 것으로 비춰진다.

첼시의 현재 상황 역시 중앙 수비수를 영입할 수 밖에 없게끔 강제한다. 이번 시즌 첼시의 중앙 수비진은 케이힐과 조우마가 맡고 후보로 존 테리와 유소년팀 선수들이 기회를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조우마가 무릎 부상을 당하며 2016년 내에 돌아올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고, 노쇠화가 진행되는 존 테리가 중앙 수비의 한 축을 맡으며 첼시의 뒷문이 불안해졌다.

유벤투스의 수비수 베나티아 ⓒ 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

최근 펼쳐진 리그와 컵대회 모두 승리로 장식했지만 첼시의 수비는 잘나가던 시절의 단단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3경기동안 7득점과 5실점을 하며 아슬아슬한 연승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수비가 불안한 팀은 장기적으로 높은 순위를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연승을 하고 있음에도 콘테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남은 여름 이적시장 기간은 3일이다. 이 기간동안 첼시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역시 올 여름 이적시장의 마지막 순간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