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니어스|김재학 기자]FC 바르셀로나의 골키퍼였던 클라우디오 브라보(33)가 맨체스터 시티로 전격 합류했다.

한국시간 23일 오후 브라보는 맨체스터 공항에 도착한 후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이후 맨체스터 시티의 공식 홈페이지는 빠르게 브라보의 이적을 발표했는데 이적료는 17.4m, 원화 약 260억으로 추산된다.

브라보의 이적은 올 시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체스터 시티로 부임한 후 윌리 카바예로를 골키퍼로  중용하면서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상황이었다. 기존의 GK자리에서 활약하던 조 하트(30)는 후보로 밀린데 이어 엎친데 겹친 상황이 됐다.

이전 6시즌 동안 맨시티의 골문은 줄곧 조 하트만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을 거치며 특유의 점유율축구들 구사해왔는데, 이 과정에서 '전 포지션의 미드필더화'를 선수단에 요구했으며 도태되는 선수들은 냉정하게 스쿼드에서 배재해왔다.

선방능력으로 주전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왔던 조 하트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부임 이후 부족한 발기술로 인해 후보로 밀린 셈이다. 반면 선방능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프리메라리가에서 뛰었으며 볼을 잘 다루는 카바예로는 이번시즌을 앞두고 깜짝 주전으로 도약했다.

팀의 간판스타이자 붙박이 주전이었던 조 하트에게 후보 자리는 받아들이기 힘든 역할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 하트는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이적을 요구했으며 현재 유력한 행선지는 에버튼, 도르트문트, 세비야, 바르셀로나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맨시티 입장에서는 조 하트를 내치기 쉽지 않은 여건이다. 우선 조 하트가 팀의 기둥이자 상징적인 선수인것은 1차적인 문제이며, 더욱 심각한 문제는 지난 시즌 강화된 영국 FA의 홈그로운 제도에 의해 자팀에서 성장한 선수가 더욱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기존 홈그로운 제도보다 강화된 현재의 홈그로운 제도는 18세가 되기 전에 3년을 영국에서 보내야 한다. 강화된 홈그로운 제도로 맨시티에서는 '가엘 클리쉬'가 홈그로운 자격을 상실한 바 있다.

맨체스터 시티 입장에서는 외통수에 빠진 상황이다. 조 하트 역시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각자의 선택이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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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클라우디오 브라보 ⓒ 맨체스터 시티 홈페이지 캡쳐]